북어 622만배, 서울시내 버스요금 500만배, 쇠고기값 192만배 등등.
우리는 괄목할 만한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물가도 그에 상응하게 올랐다. 장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하게 느껴지는 이유도 이처럼 높은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탓이다.
광복 이후 60년간(1945~2005년 6월) 소비자물가는 약 11만배(연평균 21.3%), 생산자물가는 약 7만배(20.4%)나 상승했다.
특히 초기 20년간(1945~65년)은 정부수립과 전시자금 및 경제개발자금 조달을 위한 심한 통화증발, 재정지출 확대 등으로 약 4000배(연평균 50%)나 급등했다.
1980년대 중반 국제원자재 가격 안정, 1990년대 이후 기술혁명, 세계화에 따른 경쟁심화, 중앙은행의 독립성 강화 등에 힘입어 1986년 이후 물가안정기에 진입했다.
상품별로 1945~2005년(6월) 중 달걀 및 소주를 제외한 주요 생활필수품의 가격 상승배율은 전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배율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서울시내 버스요금은 500만배, 쇠고기값은 192만배나 상승했고 쌀(55만배)과 금(13만배) 값도 평균 상승배율(11만배)을 웃돌았다.
한편 1975년~2005년 중 설렁탕·자장면 등 주요 외식 가격이나 대학납입금 등이 20~30배 상승함으로써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배율(8배)보다 오름폭이 컸다.
그러나 냉장고 가격은 오히려 하락했고 선풍기나 형광등의 상승폭은 2~4배 수준에 그치는 등 기술혁신 및 업체간 경쟁 등으로 공산품의 가격상승폭은 소비자물가지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리터당 휘발유 가격은 1975년 168.07원에서 올해 1332.50원으로 약 8배 상승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배율과 비슷했으며 서울지역 지가는 1975년 이후 30년간 여타 필수품과 비슷한 수준인 29배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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