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우리경제는 실물지표들이 월별로 다소 등락을 보이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경기회복 조짐을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8일 재정경제부가 내놓은 ‘최근경제동향(Green Book)' 자료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가계 부채 조정이 진전돼 올 초 이래 완만한 회복흐름을 지속했으며, 수출도 지난해 상반기의 고성장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두 자릿수 증가세를 유지했다.
또 소비자 물가가 3% 초반을 유지하고 있으며, 고용도 3월 이후 취업자 증가폭이 확대되는 등 점진적인 개선의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투자의 경우 건설투자가 점차 호전되고 있으나 설비투자는 회복세가 아직 미흡했다.
재경부는 “이 같은 경기흐름의 개선추세에도 불구하고 내수회복 속도가 완만해 수출 둔화효과를 충분히 보완하지 못했다”며 “유가와 환율 등 대외여건이 예상보다 악화되면서 낮은 경기의 조기회복에 제약요인으로 작용한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성장률은 당초 예상보다 낮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민간소비, 완만하나마 회복세 지속
5월 중 도소매판매는 도매, 소매, 자동차, 연료판매 모두 늘어나 지난 2003년 1월(6.6%) 이후 가장 높은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3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도매업은 가정용기기의 판매호조로 4.4% 증가했으며, 소매업과 자동차.연료판매도 각각 2.3%, 5.3% 늘었다. 5월 소비재판매도 4.4% 증가해 올 2월 이후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특히 내구소비재 판매(10.2%)가 자동차를 중심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다.
6월에도 백화점과 할인점의 매출이 전년동월비로 각각 1% 중반, 4% 중반(재경부 모니터링 결과)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6월 신용카드 사용액도 16.9% 늘어나는 등 지난해 4분기부터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휘발유 판매량도 12% 수준 늘었으며, 자동차 내수판매도 5월 0.2%에서 6월 9.5%로 상승했다.
그러나 소비자기대심리는 한국은행의 올 2분기 소비자기대지수의 경우 102로 기준치 100을 웃돌았으나 통계청의 소비자기대지수는 95.4를 기록해 지난 5월부터 2개월 연속 기준치를 밑돌았다.
재경부는 “향후 민간소비는 가계부채 조정의 진전, 고용사정의 개선 등을 감안할 때 회복세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설비투자, 본격적 회복세 당분간 기대 어려워
5월 설비투자는 컴퓨터와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운수 장비도 감소폭이 다소 줄어들면서 전년동월대비 7.7% 증가했다.
그러나 선행지표인 5월 국내기계수주가 4월 10.1% 감소한데 이어 5월에도 14.7% 떨어졌다. 기업들의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주요기관의 기업경기실사지수도 전망치와 실적치가 전월에 비해 하락했다.
재경부는 “향후 설비투자는 기계류 수입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등 긍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선행지표 부진, 투자심리 위축 등을 감안할 때 당분간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 건설기성, 건설수주 호조세
건설경기는 그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점차 회복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
5월 건설기성이 건축과 토목공사 모두 증가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0.8% 증가해 4월의 8.2%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재경부는 “특히, 재정의 조기집행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면서 그간 부진했던 공공부문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5월 4.4% 증가

5월 건설수주가 전년동기대비 53.5% 증가해 지난해 4분기 이후 비약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택건설실적도 84.2% 늘었고 미분양주택도 감소하는 추세에 있다. 건설업체 체감경기도 아직 기준치 100을 밑돌고 있으나 점차 개선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 수출, 견조한 두자릿수 증가 유지 전망
6월 수출은 239억 1000만불로 전년동기대비 10.4% 올랐고, 상반기 전체로는 11%가 증가해 두자릿수 증가세를 이어가면서 1,368억불을 시현했다. 수입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동월대비 14.3%가 증가한 211억 9000만불을 기록했다.
6월 무역수지는 지난해 6월의 31억 1000만불 보다는 감소했으나 5월 보다는 증가한 27억 2000만불을 기록해 견조한 흑자기조를 유지했다.
재경부는 7월 수출 전망과 관련 “조업일수 증가, 수출용 수입 등을 감안할 때 3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산업생산, 수출 등 감안시 점차 개선될 것
5월 산업생산은 전월의 3.8% 보다 다소 높은 4.3% 증가했으며, 계절조정기준으로도 전월대비 0.5% 증가하면서 내수 출하가 수출 출하의 둔화를 서서히 상쇄하는 모습을 보였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 화학제품 등은 오른 반면, 섬유제품, 인쇄출판 등은 감소세를 시현했다.
재경부는 수출과 내수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 주5일제 영향으로 여행업 등 증가세 확대 예상
5월 서비스업 활동은 전년동월대비 2.4% 증가해 전월에 비해 증가세가 확대됐다.
업종별로는 숙박, 음식점업, 공공 개인서비스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에서 증가세를 보였으며 특히, 도소매업은 지난 200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3.2% 증가했다.
유통업체 매출과 신용카드 사용액 추이 등을 감안할 때 앞으로도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주 40시간 근무제의 본격시행으로 여행업과 오락, 문화, 운동서비스업 등의 증가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7월에도 소비자물가 안정세 이어갈 것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2002년 8월 이후 최저치인 전년동월대비 2.7% 증가하는 데 그쳐 증가세가 둔화됐다.
재경부는 “수박과 참외 등 과실류 출하확대에 다른 농축수산물 가격 안정과 전.월세 하락에 따른 집세 안정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도 1~6월 중 전년동기대비 2.8% 올라 안정세를 보였으며 생활물가도 4.1%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재경부는 7월 전망과 관련 “국제유가 상승과 장마철 기상악화에 따른 농산물 수급불안 등 일부 상승요인이 있으나 지난해 7월 높은 상승률에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강남,분당 아파트 가격 상승폭 커
아파트 가격은 6월 중 1.2%의 상승세를 보여 2월 이후 상승폭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강남과 분당지역의 상승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의 경우는 4월에 비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가상승률은 5월 전국 0.56%로 전월에 비해 상승폭이 확대됐으며, 행정중심 복합도시 추진 구체화, 각종 개발사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세를 시현했다. 또 토지거래는 행정중심 복합도시, 개발사업 등의 영향으로 3월 이후 지속적으로 활발한 모습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