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의 질 개선 논쟁 치열
미국 고용의 질 개선 논쟁 치열
  • 승인 2005.05.13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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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시된 미국 고용지표에 대한 해석을 두고 월가 전문가들이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다.

고소득 근로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 고용의 질 개선을 외치는 긍정론자들이 있는가 하면 전반적인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 감소 문제를 들어 ‘잔치가 끝나간다’는 회의론자도 등장했다.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의 소프트패치(경기회복국면의 일시적 침체) 진입 여부를 가르는 중요한 잣대가 되기 때문에 논쟁은 더욱 치열하다. 최근 미국 노동부가 제시한 4월 고용지표에 따르면, 비농업부문에서 새로 생긴 일자리의 수는 27만4000개로 당초 전문가들의 전망치인 17만개를 크게 넘어섰다. 2∼4월 월평균 새 일자리 수도 24만개로 3개월 기준으로는 지난해 3∼5월 이후 최고치였다.

CNN머니는 “4월 고용지표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일자리수 증가 보다 고소득자의 숫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다. 4월 중 고소득자의 증가율은 1.9%로 저소득자의 1.8%보다 높았다. 월 별 기준으로 고소득자의 증가율이 저소득자를 앞지른 것은 최근 4년간 단 2번밖에 없었다. 2003년 가을 이후 이어진 경제 회복 분위기 속에서도 저소득 일자리가 늘어났을 뿐 고소득자는 별 반응이 없었다. 물론 경기 사정이 악화될 경우 고소득자는 가장 먼저 구조조정 물망에 오른다.

하지만 미국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14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는 비관적인 주장도 최근 제기됐다. 임금 인상률이 물가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근로자들이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고 있다는 것.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자체조사 결과 미국의 2004년 4분기 실질임금은 0.9% 떨어졌다. 길거리에 구직자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노동자가 임금에 대한 협상력을 갖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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