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 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학교 우유급식이 시작되고 봄철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우유 소비 부진에다 생산 과잉으로 인한 원유 체화량이 20%에 달해, 지난 10일 현재 분유 재고량이 1만2000톤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는 비상시를 대비해 확보하는 적정 재고 물량이 5000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5배나 많은 물량을 안고 있는 데 따른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업계는 우유 가격을 인상했을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인한 판매 부진 현상이 2- 3개월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9월 제품 인상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낙농진흥회는 지난 18일 관계자들과 함께 우유 소비 대책 등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대안이 찾지 못했고 정부가 추진해 온 낙농 발전 대책안도 더 이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유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유가공협회는 유가공 업계가 자생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오는 28일 협회 회의실에서 업계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낙농진흥회와 계약된 원유 쿼터량도 시장 상황과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방안과 유업계에 불리하게 되어 있는 제도들을 검토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가공 업체들이 이제껏 금기시해 왔던 이 같은 사항들을 강행할 경우 정부의 조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낙농가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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