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분유 급증 유가공업계 ‘수급불균형 초비상’
재고분유 급증 유가공업계 ‘수급불균형 초비상’
  • 승인 2005.04.25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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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재고 분유가 산더미처럼 쌓이자 유가공 업체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가공 업계에 따르면 신학기 학교 우유급식이 시작되고 봄철 성수기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로 인한 우유 소비 부진에다 생산 과잉으로 인한 원유 체화량이 20%에 달해, 지난 10일 현재 분유 재고량이 1만2000톤에 육박하고 있다.

업계는 비상시를 대비해 확보하는 적정 재고 물량이 5000톤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1.5배나 많은 물량을 안고 있는 데 따른 문제의 심각성이 얼마나 큰지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유업계는 우유 가격을 인상했을 경우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으로 인한 판매 부진 현상이 2- 3개월에 불과했으나 이번에는 지난해 9월 제품 인상 후 6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소비가 되살아나지 않고 있다며 울상이다.

이러한 가운데 낙농진흥회는 지난 18일 관계자들과 함께 우유 소비 대책 등을 논의했으나 이렇다 할 대안이 찾지 못했고 정부가 추진해 온 낙농 발전 대책안도 더 이상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유업체들은 자구책을 마련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위기감에 휩싸여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한국유가공협회는 유가공 업계가 자생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아래 오는 28일 협회 회의실에서 업계 현안을 타개하기 위한 긴급 대책 회의를 열기로 했다.

또 낙농진흥회와 계약된 원유 쿼터량도 시장 상황과 연동해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방안과 유업계에 불리하게 되어 있는 제도들을 검토해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유가공 업체들이 이제껏 금기시해 왔던 이 같은 사항들을 강행할 경우 정부의 조정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낙농가들과의 마찰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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