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해운협회(PMA)는 중국과의 교역 등이 크게 증가하며 올해 미국 서부 해안의 수입 물량이 지난해 보다 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미국 서부지역 수입물량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와 롱비치항의 화물처리 부담이 크게 늘 것으로 전망, 이 지역에 ‘병목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해에도 캘리포니아주로 향하는 컨테이너 선박이 부두 적체로 인해 며칠간 하역작업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FT는 물동량은 크게 늘고 있는데 반해 강성 노조에 따른 제한된 노동시간과 낙후된 시설에 대한 개보수 작업 지연 등으로 인해 화물 적체 현상은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출입 업체들은 물류비 인상은 물론 하역 지연 등의 일정 차질에 따른 이중고가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지역 수출 업체들은 그 동안 수에즈 운하나 대서양을 통해 미국으로 들어가는 대안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운송비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어 멕시코 지역 항구와 시애틀과 밴쿠버 등 미국 동북부 지역 항구 역시 물류난 해소에는 역부족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싱가포르 선적 해운업체 넵튠 오리엔트 라인의 최고경영자인 데이비드 림은 이번 주 열린 태평양해운회의에서 “시설 개보수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한 적체 현상을 해결할 방법은 없다”며 “화물 적체현상이 올해 매우 심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선박 운임료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를 미리 헤지하기 위한 파생상품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미국 리서치 회사 셀렌트에 따르면 올해 해상 운임료 관련 파생 상품 거래 규모는 지난 해 보다 7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셀렌트의 악셀 피에른은 “운임료 상승 전망에 따른 실수요자들 뿐 아니라 헤지펀드들도 대거 유입되며 거래 규모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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