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급식당번제, "현실과 맞지 않아 폐지" 요구
학부모 급식당번제, "현실과 맞지 않아 폐지" 요구
  • 승인 2005.02.18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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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이 갖춰진 학교를 제외하고 많은 초등학교에서 점심식사 시간에 저학년 학생들의 학부모(주로 어머니)가 학교에 나와 밥과 반찬을 대신 운반해 나눠주고 있다. 작년 10월 21일 결성된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은 학부모 급식당번제도가 "모성을 볼모한 한 노동력 착취"라며 폐지할 것을 요구해왔다.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에서 17일, 서울시 교육청에 보낸 질의서에 따르면, 학부모 급식당번제는 강제적으로 실시되고 있다는 점과 취업여성들의 현실을 무시한 채 성차별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어머니가 급식당번으로 참석하기 특히 더 어려운 한부모 가정이나 조부모-손자녀 가정, 소년소녀가장 가정의 학생들과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어머니 대신 이모, 고모, 할머니




, 친구, 옆집 아주머니까지 급식당번으로 동원되고 있으며, 일당을 주고 급식도우미까지 보내는 실정이라는 것.

질의서는 또, 어머니들로 하여금 점심시간에 학교에 와 밥을 퍼서 나르게 하는 것은 학생들에게 성역할 고정관념을 주입시킨다는 점에서 '양성평등' 원칙에도 위배된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현실에 대해 서울시 교육청이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어떻게 지도하고 감독할 것인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어머니 급식당번 폐지를 위한 모임>은 "2005년 새 학기 시작을 앞두고, 조속한 시일 내에 학부모 급식당번제도가 폐지되고 합리적인 대안이 마련되기를 바란다"며, "이러한 요구와 질의에 대해 납득할 수 있는 답변이 없을 때 회원들이 서울시 교육청을 상대로 다양한 문제제기를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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