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3%, “취업위해 학벌세탁 생각중”
대학생 43%, “취업위해 학벌세탁 생각중”
  • 승인 2005.01.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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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10명 중 4명은 편입이나 대학원 진학을 통해 좀 더 좋은 학벌을 획득하고자 하는, 이른바 학벌세탁을 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남일)이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지난 1월 7일부터 11일까지 대학생 681명을 대상으로 “학벌세탁”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3.2%인 294명이 ‘학벌세탁을 할 생각이 있다’고 대답했다.

한 가지 눈여겨볼 사실은 일반적으로 학벌세탁에 대한 생각은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들보다는 지방대생들에게서 더 높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실제로는 별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다. 오히려 서울 및 수도권 소재 대학 재학생들의 45.1%가 ‘학벌세탁을 할 생각이 있다’라고 답해 지방대생의 41.0%보다 다소 많기까지 한 모습이었다.

한편, 이들이 이렇게 학벌세탁을 계획하고 있는 이유로는 ‘취업 시 좀 더 좋은 대우를 받기 위해서’가 45.6%로 가장 많았으며 30.3%는 ‘개인적 만족을 위해’, 22.1%는




‘현재 재학 중인 대학으로는 취업자체가 힘들 것 같기 때문에’ 학벌세탁을 계획 중이라고 했다.

이러한 생각을 반영하듯 “취업 시 학벌과 실력 중 어느 것이 더 큰 영향력을 가집니까?”라는 질문에서도 ‘학벌’이란 대답이 51.1%로 ‘실력’의 36.0%를 압도하고 있었다.

실제로 설문 참여자 가운데 구직 경험이 있는 274명의 63.9%, 175명은 구직 과정에서 학벌에 의한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그렇다면 학벌사회 타파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이 이루어져야 할까? ‘입사지원서의 학력란 삭제’가 38.6%로 가장 많은 지지를 받았으며 ‘지방대 채용 할당제’가 23.9%, ‘소위 비명문대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이 19.7%였다. 참고로 ‘학벌사회가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대답도 13.5%나 되었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물론 출신대학이 하나의 평가기준이 될 수도 있겠지만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그 영향력이 비정상적으로 크다”며 “실력에 대한 평가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수 있는 평가 기준의 마련, 사회적인 풍토 조성 등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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