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제 기업 직장인 54%, “연봉협상 해 본 적 없다”
연봉제 기업 직장인 54%, “연봉협상 해 본 적 없다”
  • 승인 2005.01.07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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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이후 연봉제를 실시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연봉제 실시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54%는 연봉협상조차 해 본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아직 연봉제가 완전히 정착되고 있지는 못한 모습이었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남일)이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지난 12월 30일부터 1월 3일까지 연봉제 실시 기업에 재직 중인 직장인 1,077명을 대상으로 “연봉협상 실시 여부”에 대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45.8%인 493명만이 ‘연봉협상을 해 본 적 있다’라고 대답했다. 즉, 나머지 54.2%, 584명은 연봉제 기업에 다니면서도 연봉 협상조차 해 보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낮은 직급에서 더욱 심하게 나타났다. 평사원의 62.5%, 대리급의 51.7%, 과장급의 50.7%, 부장급의 37.0%, 이사 등 임원진의 36.7%가 연봉협상을 해 본적이 없다고 답해 직급이 낮으면 낮을수록 연봉협상의 기회도 갖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연봉협상을 한 적이 있는 직장인 중 45.2%는 ‘지금까지의 연봉협상 결과에 단 한 번도 만족한 적 없다’고 했으며 30.6%는 ‘연봉협상 결과가 불만족스러워 다니던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다’고 했다. 참고로 ‘가끔씩 연봉협상 결과에 만족할 때도 있다’는 응답자는 49.5%였다.

그렇다면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내기 위해 직장인들은 어떤 방법으로 연봉협상을 준비하고 있을까? ‘동종업계의 평균 연봉을 미리 파악해 둔다’가 28.4%, ‘몸값을 올리기 위해 학위나 자격증을 취득한다’가 27.3%로 가장 널리 쓰이는 준비 방법이었으며 ‘평소 업무 성과를 포트폴리오로 정리해 둔다’가 이에 조금 못 미치는 21.4%였다. ‘연봉협상 시즌이 되면 더 열심히 일한다’는 대답도 16.2%나 되었다.

한편, 연봉제와 생산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긍정적 견해가 부정적 견해에 비해 다소 우세했다. “연봉제가 생산성 향상에 미치는 영향은?”이란 질문에 ‘더 높은 연봉을 받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되므로 생산성이 향상된다’는 의견이 40.8%, ‘연봉삭감이나 만족스럽지 못한 인상률이 의욕 저하를 불러오고 생산성 하락으로 이어진다’는 의견이 33.1%였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많은 기업들이 연봉제를 도입하고 있지만 조사결과처럼 연봉협상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등 무늬만 연봉제인 경우가 많다”며 “투명하고도 공정한 절차와 제대로 된 평가기준 마련을 통해 연봉제 실시가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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