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세 퇴직―68세 완전 노동중단
54세 퇴직―68세 완전 노동중단
  • 승인 2004.1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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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근로자들은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조기에 직장에서 밀려나지만 비정규직 등을 통해 14년 정도 더 일한 뒤 68세에 노동활동을 완전히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와 대응과제’ 심포지엄 자료에 따르면 한국 근로자들은 주된 일자리에서 기업 평균 정년인 56.0세보다 낮은 54.1세 때 퇴직하지만 이후에도 평균 14.0년간 더 일한 뒤 68.1세때 노동시장에서 은퇴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평균 54.4세 때 직장을 그만둔 뒤 평균 12.9년간 다른 일자리를 구해 ‘제2의 근로생애기간’을 보내고 평균 67.3세 때 노동활동을 그만두었다.

여성은 평균 53.8세에 퇴직해 남성보다 빠르지만 제2의 근로생애기간이 평균 14.5년에 달해 노동활동중단 나이가 평균 68.3세로 남성보다 늦었다.

연령대별 퇴직시기는 남성이 50∼54




세 때가 47.72%로 거의 절반 가량이 50대 중반 이전에 퇴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55∼59세 21.09% △60∼64세 18.87% △65∼69세 7.77% △70∼74세 2.59% △75세 이상 1.97% 등이었다.

여성의 연령대별 퇴직시기는 50∼54세가 49.63%로 같은 기간 남성 퇴직률보다 높았으나 △70∼74세 6.0% △75세 이상 2.7% 등으로 70세 이상의 고령 근로자는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기업에 고용된 임금근로자의 평균 퇴직연령은 52.3세로 자영업자나 고용주 등 비임금근로자의 56.2세보다 4.2세나 빨랐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신현구 박사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정년도 못채우고 퇴직하는 것은 나이를 먹을수록 임금은 높아지지만 생산성은 떨어지기 때문”이라며“생산성이 가장 높은 40대 이후 임금을 낮추고 퇴직연령을 늦추는 등 임금체계를 개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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