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사들, 코스닥시장 옆문 `똑똑`
영화사들, 코스닥시장 옆문 `똑똑`
  • 승인 2004.11.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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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작 및 배급사들이 코스닥 시장을 노크하고 있다.
올해 초 강제규필름과 명필름, 싸이더스가 우회등록으로 코스닥 시장에 진입한데 이어 전일 튜브엔터테인먼트와 한맥영화도 우회등록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것.

지난 25일 바이오업체 엔바이오테크놀러지는 영화 제작 및 투자배급사인 튜브엔터테인먼트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최근 인수를 발표한 미국계 커피체인점 글로리아진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 사업과 연계한 공동 마케팅으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튜브엔터테인먼트와 글로리아진스 사업에서 최소 250억 이상의 매출이 발생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자본금 50억, 매출 200억 규모의 영화사로 2002년 `집으로`의 흥행성공에 이어 올해 9월 개봉한 영화 `가족`을 통해 관객 200만명을 동원했다.

같은 날 통신장비업체 케이앤컴퍼니도 한맥영화 주식 8만7430주(51%)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케이앤컴퍼니는 한맥영화 지분 인수와 관련해 서일경영회계법인과 외부평가계약을 맺었으며 1개월 이내의 실사를 통해 양수도가액을 협의 산정할 계획이다.

한맥영화는 올해초 관객 1000만명을 동원한 영화 `실미도`와 `시실리2Km` 등 영화를 제작·배급했으며 `주온2`등 영화 수입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명필름과 강제규필름도 올해초 망치 등 수공구를 만드는 MK버팔로(076170)(옛 세신버팔로)와의 합병을 통해 시장에 들어왔다. 합병후 이름을 바꾼 이 회사는 최근 `안녕 형아`, `몽정기2` 등 강제규필름과 명필름이 제작하는 영화들에 잇달아 투자했다.

영화제작사 싸이더스(052640)도 올해 초 보안업체 씨큐리콥의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시장에 진입했으며 `싸이더스`로 변경했다. 씨큐리콥은 싸이더스의 영화 `말죽거리잔혹사` `범죄의 재구성` 등의 잇단 흥행으로 인한 지분법 평가익으로 올해 상반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며 최근 `내 머리속의 지우개` 관객이 200만명을 돌파해 흥행에 성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이른바 `굴뚝산업`에 속한 기업들이 최근 한류열풍 등으로 수출 호조와 함께 성장성이 큰 산업으로 인정받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업체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수익성 변동폭이 커 자체적으로 기업공개(IPO)가 어려운 영화사들이 이들이 보내는 러브콜에 기꺼이 화답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영화산업의 성장성은 인정하지만 아직 산업화 초기 단계인데다 수익성 변동폭이 크기 때문에 종목별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세종증권의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영화사들은 수익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크고 경영진의 개별 능력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며 "산업성장과 수혜업체는 별개이므로 종목별로 따져보고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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