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라일, 한진 물류부문 4억불 인수논의
칼라일, 한진 물류부문 4억불 인수논의
  • 승인 2004.11.26 12: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사모투자펀드 회사인 칼라일그룹이 한진해운 보유자산을 포함, 한진그룹의 물류·수송 사업부문중 일부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가 25일 보도했다.

이번 인수 규모는 4억달러로 추산됐다. FT는 "이번 협상의 초점은 한진해운(000700)이 보유한 자산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칼라일은 한국정부가 동북아 물류중심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한국내에서 물류·수송업을 확장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칼라일은 해운 관련 사업부문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칼라일측은 이 분야가 향후 몇년간 급속한 성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양측간 협상은 아직 초기단계이며 불발에 그칠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협상과정에서 칼라일 외에 다른 원매자가 나타날 수도 있다는 설명이 뒤따른다.

FT는 "한진그룹의 이번 일부 사업부문 매각은 최근 한국 재벌기업들이 선택과 집중차원에서 비핵심부문을 축소하는 과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 한 관계자는 "향후 수년간 재벌 그룹들의 기업 인수합병(M&A)이 활기를 띨 것"이라면서 "이는 핵심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구조조정의 일환이며 그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칼라일그룹은 올초 한미은행 지분을 씨티그룹에 매각한 후 새로운 투자처를 계속 물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올들어 칼라일은 한미은행 지분 매각 등으로 한국에서 66억달러의 투자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편, 한진해운의 외국인지분은 올초 30%에서 현재 42%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됐다. 노르웨이 해운 재벌인 존페트릭슨(John Fredriksen)도 한진해운의 지분 5%를 보유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