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10명 중 4명, “회사에서 감시당하는 기분”
직장인 10명 중 4명, “회사에서 감시당하는 기분”
  • 승인 2004.11.26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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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모 대기업이 휴대폰의 친구 찾기 서비스를 이용해 직원들을 감시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직장인의 약 40%는 직장에서 자신이 감시당하는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www.saramin.co.kr 대표 김남일)은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www.pollever.com)와 함께 지난 11월 16일부터 18일까지 직장인 1,674명을 대상으로 “직장인이 느끼는 직원 감시 정도”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회사가 직원들을 감시하기 위해서 마련한 장치나 방법들이 있습니까?”라고 질문한 결과 ‘감시 장치나 방법들을 직접 확인했다’ 10.2%, ‘감시 장치나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 27.4% 등 40%에 가까운 직장인들이 직장에서 감시당하고 있거나 최소한 그런 기분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없다’는 37.8%, ‘잘 모르겠다’가 24.6%였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중소기업에 비해 감시당하고 있는 것 같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감시 장치나 방법들을 직접 확인했다’와 ‘감시 장치나 방법들이 있는 것 같다’를 합한 비율을 살펴보면 대기업이 57.6%로 중소기업의 33.0%보다 높았고 반대로 ‘감시 장치나 방법들이 없다’는 응답은 중소기업이 42.3%로 대기업의 16.4%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감시당하고 있는 것을 직접 확인했다는 171명만을 따로 뽑아 그 구체적인 방법도 물어보았다. 가장 많이 쓰이는 방법은 ‘상사가 수시로 돌아다니며 근무태도, 모니터 등을 감시한다’로 45.6%였으며 ‘CCTV 등 소형 카메라를 설치해 감시한다’는 대답도 무려 30.4%에 달했다. 그 밖에 ‘문서나 이메일, 메신저 대화내용 등을 열람한다’, ‘근무 상황을 항상 수시로 보고해야 한다’가 각각 8.2%였다.

이러한 직원감시, 또 그로 인한 사생활 침해 때문에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둔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가 9.3%, ‘직장을 옮기거나 그만둘 것을 심각히 고려해 본 적 있다’는 응답자가 20.8%로 감시문제가 직장생활에 큰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한편, 설문 참여자의 51.6%는 ‘직원들끼리 한 이야기를 상사가 알고 있어 이 때문에 직장 동료를 의심해 본 적이 있다’고 말해 동료들끼리의 불신 역시 가볍게 넘어갈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 있었다.

사람인의 김홍식 사업본부장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에게 감시당하고 있다는 것은 분명 불쾌한 일임에 틀림없으며 그러한 방법이 과연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는가도 의문”이라며 “만약 불가피하다면 사전에 직원들과의 충분한 논의를 바탕으로 시행에 대한 합의를 먼저 이끌어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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