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물류비 첫 한자리수 진입
기업 물류비 첫 한자리수 진입
  • 승인 2004.11.12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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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기업의 물류비 지출비중이 지난 1994년 첫 조사 이래 처음으로 한자리에 진입했다. 그러나 일본에 비하면 여전히 2배에 가까워 고비용 물류구조가 기업 경쟁력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산업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성)가 공동으로 전국 556개 제조 및 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2004 기업물류비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기업매출액에서 물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9.9%로 지난 2001년 11.1%에 비해 1.2%포인트 낮아졌다.

이는 우리 기업들이 1000원짜리 제품을 팔면서 평균 99원을 물류비로 지출했음을 의미한다. 1997년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기업물류비는 최근 수년간 대형 제조기업을 중심으로 기업물류 혁신의지가 맞물리면서 한자리수대에 진입한 것이다.

대한상의는 그러나 아직도 일본(5.0%), 미국(7.5%)과 비교하면 약 1.3∼2.0배에 해당하는 것으로 글로벌경쟁력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물류부문 경쟁력이 뒤쳐진 이유로는 ▲ 물류인프라의 절대 부족 ▲ 전문 물류기업의 낮은 이용실태 ▲ 물류 전문인력 부족 등이 꼽혔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2001년 대비 1.2%p 감소한 10.0%, 유통업은 2001년 대비 0.3%p 감소한 9.3%로 각각 나타났다. 이는 일본 제조업 평균(5.3%)보다는 1.9배, 일본 유통업 평균(4.3%)보다 2.2배 높은 수치다.

상대적으로 물류비가 높은 세부업종은 비금속광물(15.3%), 조립금속(13.3%), 종이·인쇄·출판(11.2%) 등이며, 반면에 물류비가 낮은 업종은 제1차 금속(7.2%), 가죽·가방·마구·신발(7.8%) 등으로 조사됐다.

물류비의 기능별 비중을 살펴보면 운송비 52.7%, 보관 및 재고관리비 33.2%, 포장비 6.1%, 하역비 4.4%, 물류정보·관리비 2.2%, 유통가공비 1.4%로 나타나 물류비 지출의 85.9%(운송비, 보관 및 재고관리비)가 도로나 창고에서 발생했다.

물류비지출의 영역별 비중을 살펴보면 완제품의 보관, 운송, 분류, 출고, 상하차 등의 판매영역 69.5%, 조달영역 16.3%, 사내영역 11.8%, 반품영역 1.5%, 폐기영역 0.9% 순으로 조사됐다.

기업물류비 지출의 73.6%는 내수용 물류활동에서 발생했으며, 26.4%는 수출부문에서 지출되고 있다. 2001년과 비교해 수출물류비의 비중은 4.0%p 증가한 것으로 최근 우리기업의 왕성한 수출활동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상의는 설명했다.

한편 기업물류비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물류부문 아웃소싱 지출은 전체 물류비의 57.3%에 달했으며, 나머지 42.7%는 자사의 설비나 인력을 사용한 자가물류 지출인 것으로 조사됐다.

아웃소싱 지출은 2001년 대비 8.9%p 증가한 것으로, 물류부문을 전문기업에 맡겨 효율적인 물류활동을 도모코자 하는 기업의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됐다. 주로 운송, 하역, 유통가공을 외부에 아웃소싱하고 보관 및 재고관리, 포장, 물류정보·관리는 직접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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