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혁신으로 부산항이 10% 넓어졌다
물류혁신으로 부산항이 10% 넓어졌다
  • 승인 2004.11.08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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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세관이 물류운영시스템을 개선해 9개월만에 부산항을 10% 확장시키는 효과를 거둬 주목을 받고 있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7천228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부산세관은 올초 우리나라가 동북아 물류중심국가가 되기 위해선 물류혁신이 필 요하다고 보고 부산항의 물류처리시간을 단축하도록 11개 혁신과제를 설정했다.

먼저 선박에서 내린 화물은 3일 이내에 1차 목적지로 운반하고 하선장소와 반입 기간의 연장은 원칙적으로 불허했다.

수입화물이 일주일 이상 부두에 방치되고 통관과 반출 지연으로 물류적체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였다.

이를 어길 경우 10만~1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어 수입신고한 물품은 15일 이내에 처리하고 반입된 화물은 30일 이내에 통관 할 것을 화주 등에게 독촉했으며 장기간 방치된 화물은 매각 또는 폐기 처분해 최대 한 부두공간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이 과정에서 7년넘도록 방치된 화물도 발견돼 세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그동안 물류시스템이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운영되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였다

부산세관의 갑작스런 조치에 대한선주협회와 한국관세협회, 선사, 대리점, 하역 업체, 터미널 등 항만관련 전업종에서 반발이 거세게 일어났다.

"반입의무기간이 너무 짧다" "현실적으로 이행이 불가능한 제도다" "과태료를 부과하면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겠다" 등의 항의와 시정요구가 잇따랐다.

부산세관은 협회와 단체 대표자들




들을 초청해 물류혁신에 대한 필요성을 설명하고 물류처리시간 단축을 위한 공감대가 형성되도록 설득을 거듭했다.

점차 시간이 지나면서 반입소요시간이 지난해 평균 1.31일에서 0.91일로 크게 단축됐고 과태료 부과건수도 5월 40건을 기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8월에는 3건에 그치는 등 이 제도가 빠르게 정착되기 시작했다.

수입통관이 빨라지고 부두내 통행이 원활해졌으며 화물처리공간에 여유가 생기 면서 환적화물의 처리량도 늘어나자 물류혁신에 반대하던 협회와 단체들이 지금은 잘했다며 좋아하고 있다.

부산세관은 이밖에도 하역통로지정, 재래부두 교통체계 개선, 신속한 환적화물 처리, 물류개선위원회 설립 등의 혁신과제를 수행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부산세관은 지난해 입항에서 반출까지 12.33일이 걸리던 것을 8.07일(9월기준)로 대폭 단축시키는 성과를 이뤘다.

이는 컨테이너 106만3천186개(20피트 기준)의 장치공간을 확보하는 것과 같다.

106만3천186개를 처리할 부두를 건설하려면 4천794억원이 소요되며 더많은 환적 화물을 보관하게 됨에 따른 추가 이득 2천434억원을 합해 모두 7천228억원의 경제효 과를 거둔 것으로 세관은 분석했다.

김엽 통관지원과장은 "꽉 막힌 도로와 가득찬 화물로 수출.입 화물이 제때 선적 되지 못하는 부산항을 보면서 이대로 가면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에서 물류처리의 일 선에서 일하는 세관이 직접 나서지 않을 수 없었다"며 "앞으로 계속적인 혁신을 통 해 물류 처리시간을 단축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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