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을 겪었던 LG정유 노조는 29일 오전 여수공장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압도적인 찬성으로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화섬연맹을 탈퇴키로 결정했다.
LG정유 노조는 향후 행보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이지만 이들의 민주노총 탈퇴는여수산업단지내 18개 민주노총 소속 대형 사업장 노조 가운데 처음이어서 다른 사업장에도 파급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LG정유는 7월19일 파업에 돌입해 공장까지 이탈하며 상경투쟁을 벌이다가 `참수패러디', `고임금자의 파업'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결국 8월11일 복귀, 사실상총파업 투쟁에서 실패한 뒤 자중지란을 겪어왔다.
민주노총은 탈퇴 직후 낸 성명서에서 "LG정유 사측은 복귀과정에서 극에 달한부당노동행위 등 노조를 장악하려는 의도를 감추지 않았다"며 `탈퇴 공작'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사측을 비난했다.
하지만 민주노총은 9월 현대중공업 제명에 이어 LG정유의 탈퇴로 곤혹스러운 입장이다.
두 사업장이 민주노총을 떠난 과정과 방법에서는 차이가 있지만 대표적인 대형사업장과의 잇따른 마찰은 다른 사업장의 현장 결집력에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측은 31일 "LG정유의 탈퇴로 인해 다음달 총파업이 영향을 받지는 않을것"이라며 "현장에서 총파업에 대한 의지가 충분하고 찬반투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