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연테크 PC 국내 생산능력 확대
주연테크 PC 국내 생산능력 확대
  • 승인 2004.10.2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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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PC업체들의 생산기지 해외이전이 잇따르는 가운데, 중견 PC업체 주연테크가 서울 가산동 공장의 PC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해 주목된다.

주연테크컴퓨터(www.jooyon.co.kr 대표 송시몬)는 최근 가산동 공장에 1억여원 규모의 설비투자로 라인을 증설하고 생산인력도 20% 가량을 증원, 기존 월 1만5000대 수준이었던 생산능력을 3만대 수준으로 배가시켰다고 7일 밝혔다.

주연테크의 이같은 움직임은 이미 데스크톱PC 생산기반 대부분을 해외이전하고 있는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와 크게 대조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내년부터 노트북PC에 비해 수익성이 낮은 데스크톱PC를 전량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며,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중국ㆍ멕시코 생산법인의 물량비중을 늘려 가는 한편, 미국 수출 전략모델인 에버라텍 노트북PC도 전량 중국에서 OEM 방식으로 외주조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연테크 영업본부장 차민호 이사는 이번 생산능력 증대와 관련, "주요 경쟁사들은 원가절감을 위해 중국 등 해외로 생산기지를 이전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는 내수비중이 80∼90%로 절대적인 만큼 다소 원가부담이 되더라도 국내에서 생산해 납기를 줄임으로써 낮은 재고수준에서 시장요구에 부응하는 신제품을 적기에 개발ㆍ출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생산기지를 활용해 배송기간이 긴 대기업 경쟁사들의 제품 운영기간이 3개월여인 반면, 우리는 운영모델을 매월 교체하는 체제로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연테크는 특히 생산직도 100% 정규직원으로 구성, 인건비를 더 부담하더라도 직원들의 사기와 애사심을 높여 노동의 질을 향상시킴으로써 품질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주연테크는 이번 증설로 늘어난 PC생산능력을 바탕으로 올 연말 성수기에 TV광고를 포함한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쳐 판매량을 월 2만5000대 수준으로 크게 확대, 삼성전자ㆍ삼보컴퓨터에 이어 국내 데스크톱PC 시장 3위의 입지를 확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주연테크는 올해 저가시장 경쟁사 현주컴퓨터의 사업기반이 흔들림에 따라 그 시장공백을 일정부분 메우며 상반기 한국HP를 근소한 차로 제치고 국내 3위로 발돋움한 바 있다. 이 회사는 최근 일본 유통업체 `어플라이드'를 통한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수출도 활기를 띠어, 9월 2700대를 공급한 데 이어 연말에는 월 4000대 수준까지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주연테크는 이 달 생산량 증대와 동시에 대부분의 제품군에 인텔 정품 주기판을 채택하는 등 품질경쟁력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주연테크는 기존에 제품 품질을 담보하기 위해 효율이 다소 떨어지는 셀방식 생산을 진행해왔으나, 이 달부터는 인텔 주기판의 전면 채택과 함께 생산을 라인방식으로 전환하고 별도의 전수검사조직을 운영함으로써 생산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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