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시산업의 글로벌 도약 '선봉장'
한국 전시산업의 글로벌 도약 '선봉장'
  • 승인 2004.09.20 12: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엑스(COEX)를 언급할 때면 유독 화려한 수사가 따라 붙는 것을 종종 발견한다.
업계에서 그 만큼 코엑스의 역할과 비중이 강조돼 온 탓이다.

실제로 코엑스가 국내 전시컨벤션산업의 성장을 견인해 온 일등공신이요, 산증인 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코엑스 수장에 오른지 6개월, 자신만의 필모그라피를 그려가고 있는 정재관 사장과 마주 앉았다.

◆전시컨벤션을 전략산업으로 육성

"전시컨벤션 산업이야말로 최고의 국가 전략산업입니다. 수출이 경제를 주도하는 만큼 무역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전시컨벤션 산업을 성장엔진으로 육성해야 합니다"

정재관 사장은 25년간 무역현장을 누빈 경험에 비춰볼때 국내 전시컨벤션 산업의 성장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확신한다.

때문에 정부가 과거 수출드라이브를 걸고 수출한국을 건설한 것처럼 전시컨벤션도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책이 절실하다는 생각이다.

그는 독일의 경우 전시산업협회(AUMA)를 발족, 자국내 전시회의 해외홍보에 적극 나서는 한편 정부와 지자체의 유기적인 협력으로 관련 인프라 구축과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취득세, 법인세를 비롯해 영업세, 부가세 등을 감면하는 등 파격적인 세제지원으로 주최자 및 참가업체 모두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은 연간 700여회의 각종 전시회 개최와 함께 세계 30%에 달하는 200여개의 국제규모 전시회를 보유하고 있으며 총 교역량의 70%가 전시회를 통해 성사되는 명실상부한 최고의 전시선진국이다.

정 사장은 영세한 전시주최자를 위해 정부차원의 지원이 대폭 확대돼야 하고 특히 국내에서열리는 무역전시회에 더 많은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연간 40여개 무역전시회에 45억원 안팎의 국비지원이 이뤄지고 있지만 연간 135억 여원이 지원되는 해외전시회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규모라는 지적이다.

그는 "인내심을 가지고 민관의 꾸준한 투자가 잇따를 때 국가전략산업으로의 태동이 가능하다"며 "당장의 결과에 일희일비 하기보다 당분간은 전시컨벤션에 대한 짝사랑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코엑스, 글로벌화가 '관건'

정 사장은 코엑스 사장 취임 이후 내부적인 경영혁신 방안과 중장기 발전계획을 내놓았다.

그가 구상하는 코엑스 발전의 밑그림은 전시컨벤션산업의 글로벌화와 일본과 중국 바이어의유치 확대로 요약된다.

이는 해외 유명 전시 주최자와 제휴를 맺고 세계 유수 전시회의 국내 개최를 통해 해외 바이어를 적극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우선 제휴가능성 있는 주최자와 전략적 제휴를 조기 추진할 방침이다.

프랑스 농기계전(SIEMSTA)을 대상으로 지분 투자 및 상호역할 협의를 통한 조인트벤처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세부투자 사항을 검토 중에 있다.

중국 산동성 정부와는 농기계전(SIEMSTA-CHINA) 개최를 위한 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으며 독일 프랑크프르트 메세하고는 악기전 공동주최를 협의중이다.

정 사장은 또 해외 참가업체 및 바이어 유치를 위해 첫 단계로 미국, 유럽, 중국 내 무역협회 지부에 현지 마케팅 활동을 위한 인력을 파견하고 2단계로 전시회 분야 및 국제화 추진 정도에 따라 이외의 지역에 현지사무소를 운영하는 등 무역협회와 코엑스간 협력 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그는 신규 전시회 개발보다는 6개 인증전시회를 비롯한 기존 유망 전시회의 파이를 키우는데 주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킨텍스 출범은 코엑스에 호재"

"한국국제전시장(KINTEX)이 개장하면 코엑스가 상당한 타격을 입지 않을까?" 정 사장이 부임 이후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언제나 노(No)였다.

이는 국내 전시산업의 지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는 것.

전시장별 특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코엑스와 다른 지방전시장간 역할분담이 필요하고 킨텍스가 문을 열면 이는 더욱 가속화 되기 때문에 코엑스에는 오히려 호재가 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예를 들어 킨텍스에서는 자본재 중심의 하드웨어 전시회를 주로 개최하고, 코엑스에서는 경박단소형 소프트웨어 관련 첨단 전시회를, 부산 벡스코는 해양·물류전시회 등이 적합하며 대구 엑스코는 지역산업인 광학·섬유전시회 등에 집중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특화산업을 강조하되 전시산업의 주도권만큼은 쥐고간다는 복안도 내비췄다.

이를 위해 일본 전시주최자의 코엑스 개최를 유도하고 중국바이어를 타깃으로 한 전시회를 기획하는 한편 문화관광부, 서울시와 함께 대규모 컨벤션을 유치하는데도 첨병역을 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문화 이벤트를 더욱 늘려 코엑스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총아로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

그는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국제전시주최자협회(IAEM)의 전시전문기획사(CEM)제도를 도입, 전시기획 및 마케팅 전문가를 키워나갈 방침이며 비 핵심업무는 과감히 아웃소싱을 주고 마케팅 활동에 자원을 집중 시키겠다"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