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가 동북아경제 중심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사실 그동안 국내 물류기업의 규모나 전문성은 세계시장에서 빈약하기 그지없는 실정이다.
육성방안은 업종별로 세분화돼 영세한 국내 물류기업을 미국의 라이더시스템이나 영국의 엑셀로지스틱스 같은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국내 물류기업의 규모는 상위 7개사 평균 매출액이 지난 2002년 기준 4천717억원 수준으로 7대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의 평균 매출액이 4조6천378억원인데 비해 10분의1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국내 물류 기업 규모 전문성 빈약
-자산형 1천억원 비자산형 5백억원
특히 선진국에 비해 국내기업의 외부위탁 비중이 낮은 수준으로 전문화된 글로벌 물류전문기업의 밑바탕인 3자 물류비중은 우리나라가 34.5%인 데 비해 유럽은 51%, 북미는 43%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정부가 물류전문기업 육성안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글로벌 물류기업 장려 등 동북아경제중심 목표의 실행에 의미가 담겨 있다.
정부가 구상하는 물류전문기업의 규모는 자산형의 경우 외형 1천억원, 비자산형은 5백억원 수준이다.
또한 중소업체도 3∼4개 중소 물류기업간의 M&A 등을 통해 평균 외형을 5백억원 규모로 맞춘다는 방침이다.
더 나아가 자가물류 물동량을 3자물류 시장으로 유입시키고, 정부의 가이드라인을 맞춰 3∼4년내 매출 1조원 이상의 기업들이 등장하도록 할 계획이다.
정부가 내놓은 물류전문기업의 지원방안은 1단계로 시장규모가 작고 소형, 영세업체들이 난립하는 물류시장의 체질을 개선한 뒤 2단계로 시장개편, 3단계는 글로벌 물류기업을 육성하는 순이다.
주요 지원방안은 물류시장의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자가물류 시설에 대한 투자를 억제하고, 제3자 물류 이용을 촉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 물류비의 70% 이상을 물류전문기업에 위탁할 경우 3년간 외주물류비의 2%를 법인세에서 공제 받는다.
특히 물류기업 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중소기업 인수합병 지원대상에 물류기업을 포함하는 한편 대형 물류기업에 대한 세제감면 방안도 마련했다.
매출 3조원 이상의 글로벌 종합물류업체가 탄생하면 경제자유구역에서 활동하는 외국인투자기업과 마찬가지로 최초 3년동안 법인세 100% 감면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물류전문기업 육성방안을 관련법 시행령과 시행규칙 등 하위규정 개정 등을 거쳐 오는 2005년 초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 계획안이 진행되면 국내 물류시장의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부가 3가지 이상의 업종을 겸하는 업체를 물류전문기업으로 지정할 계획인 만큼 현재 운송이나 보관 등 단일서비스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는 상당수 업체들이 M&A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또한 합병을 하지 않는다 해도 거대 물류전문기업이 등장하는 만큼 생존을 위해서는 영세 업체와 중소업체들 간의 업무제휴나 컨소시엄 구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물류, 택배업체들 모두 기업의 명운이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에 반드시 물류전문기업으로 선정돼야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선두업체 대한통운 관계자는 "이번 정부의 종합물류기업 인증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선정을 위해 내부 역량 강화는 물론 이미지 확충에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진도 이번 종합물류기업 법제화를 비롯한 정부의 물류산업에 대한 지원의지라며 특히 종합물류기업 법제화 과정에서 검토돼야 할 조건을 거론하기도 했다.
CJGLS 역시 선진 물류업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물류업체를 육성하는 것 자체가 국가경쟁력 강화라며 이번 육성안은 물류업체로 고무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