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투 후, 노-노 갈등 후유증 심화
하투 후, 노-노 갈등 후유증 심화
  • 승인 2004.08.16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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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 노조 자기 임금올리기 급급 - 비정규직 반발
지난 하투 당시 고임금 정규직노조들이 자기들 임금 올리기에만 급급했다는 국민적 비난을 받은 가운데 비정규직 노동자들로부터도 냉대를 받고 있어 이른바 정규직-비정규직 간의 '노-노'갈등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형국이다.

특히 이번 파업이 고임금 정규직들을 위한 임금투쟁에만 치중되면서 저임금 비정규직 노동자들과의 노-노간 갈등은 전보다 더 심화되고 있다.

이번 파업에서 그동안 파업의 핵심쟁점처럼 보였던 비정규직 차별 철폐 요구에 대해 정규직 노조들이 자기 이익챙기기에 급급한 나머지, 명분을 버리고 실제로는 교섭 막판에 슬그머니 뺐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대기업과 하청업체, 정규직과 비정규직간의 임금 격차는 정규직 노조의 파업이 거듭될수록 커져 가고 있어 상대적 박탈감에 따른 비정규직의 소외감은 커져가고 있는 상황이다.

손정순 비정규노동센터 정책부장은 "파업을 통해 실리는 대기업 노조가 챙기고 비정규직이나 저임금 하청업체 노동자들의 이해를 대변해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경기악화와 취업난, 그리고 비정규직간의 임금 격차 속에 대표적인 고임금 근로자들인 한미은행과 지하철, LG칼텍스 노조의 파업이 국민 여론의 악화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렸다.

이번 하투에 대해 노동부의 한 관계자는 하청업체와 비정규직에 대한 배려없이 고임금 노조원의 임금을 높이는 것에 대한 국민들의 여론이 상당부분 파업철회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규직 노조의 이익챙기기에 실망한 나머지 비정규직을 중심으로 급기야는 대기업 고임금 노조 중심의 한국노총이나 민주노총 대신 제3의 노총 설립 주장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 향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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