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품 판매사이트만 골라 쇼핑 알뜰네티즌 "북새통"
얼마전까지만 해도 찬밥 신세이던 '반품'이 온라인 시장에서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TV홈쇼핑과 인터넷쇼핑몰 등 온라인 유통시장이 급성장하면서 반품 규모도 커지고 있는 상황. 이에 반품만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업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그동안 폐기되거나 '땡처리'업자에게 넘겨지기 일쑤였던 반품이 정식 유통경로를 거쳐 다시 되팔리며 빛을 보고 있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질 좋은 제품을 싸게 살 수 있고 판매업체들은 골머리인 '반품'을 손쉽게 해결할 수 있게 됐다.
"새 제품을 싸게 샀는데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회사원 김아무개(35)는 최근 인터넷 사이트에서 우연히 반품상품을 전문으로 파는 사이트를 발견, 가전제품을 기존의 3분의 1도 안되는 가격에 사들였다.
싼 맛(?)에 재미를 본 그는 또 물건을 살 때면 으레 '반품사이트'를 찾는다고 했다.
이처럼 요즘 인터넷 온라인 시장에서는 '반품'을 찾는 고객들이 많이 생겨났다.
최근 TV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카탈로그 판매업체 등 주로 배달상품을 판매해온 업체에서의 반품율이 30∼40% 인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연간 수 조원에 달하는 반품물량으로 인한 경제손실이 만만치 않았다.
이에 이를 겨냥한 온라인 시장에서는 따로 '반품 코너'를 만들거나, 전문 '반품사이트'를 열어놓고 소비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반품 왜 생기는가?
최근 TV홈쇼핑과 인터넷 쇼핑몰을 통한 매출에서 20%정도가 반품시장으로 다시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상품업체의 입장에서는 반품을 처리할 제대로 된 유통라인이 없어서 재처리 과정을 통하여 새상품으로 둔갑시켜 판매를 하는 경우와 폐기처분, 또는 중고화시켜 땡처리하는 부작용을 낳게 했다.
전자상거래의 특성상 반품과 교환이 일어나는데 주류를 이루는 상품 가운데, 50%는 포장도 뜯지 않은 단순 변심에 따른 반품이고, 30% 가량은 포장을 뜯어 상품을 확인한 직후 사이즈나 컬러 등 이미지와 달라서 반품을 시키는 경우, 나머지 20%는 의류처럼 몇 번 입어보거나 단기간 사용한 뒤 반품 처리된 경우로 분류되고 있다.
이것은 소비자의 충동구매와 TV화면이나 모니터 등 매체가 표현해 낼 수 있는 한계성에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동안 반품에 대한 이미지는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 대부분 성능 결함이나 외형상 흠집 등이 반품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터넷이나 카탈로그, TV홈쇼핑 등을 통해 상품을 직접 보지 않고 사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반품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제품에 결정적인 결함이 있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단지 "제품이 맘에 들지 않는다"는 등 단순히 마음이 바뀐 경우가 반품의 주요사유가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통계청이 최근 2천여개의 사이버 쇼핑몰을 대상으로 고객들의 취소, 반품 사유를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품질의 기능불만으로 인한 소비자 변심이 46.6%, 디자인이나 색상에 대한 불만이 20.3% 배송지연 10.3% 물건이 아직 도착하지 않았다는 불만도 1.7%를 차지했다. 단 제품에 하자를 이유로 반품한 경우는 채 1%도 안됐다.
일반적인 반품처리는 △재처리·재포장에서 새 제품으로 둔갑시키거나, △이월재고에서 중고제품으로 판매 △폐기처분 △단체나 기관에 기탁한다.
반품에도 등급이 매겨지는 데 우선 물품의 상태보다는 포장의 개폐여부를 중요시한다.
이는 △박스 상하단의 테이핑 상태가 2∼3번 중복되어 있을 경우 △테잎을 뜯는 흔적이나 그와 유사한 흔적이 있는 경우 △박스의 상단이나 옆면에 택배 전표가 붙어있던 흔적이 있는 경우 △박스의 외관이 찌그러지거나 일부 파손이 된 경우 등을 살펴 등급을 나눠 분류해 판매한다.
이때 대부분의 제품은 중고품이 아니기 때문에 제조, 공급사로부터 정상적인 AS를 1백% 받을 수 있으며, 초기 불량제품을 받은 경우라면 업체에 따라 새 상품으로 교환 받을 수 있다.
대표적인 반품 쇼핑전문몰로는 유니즈(www.uniz.co.kr), 반품닷컴(www.vanpum.com) 등이 있으며, 옥션(www.auction.co.kr)의 경우 따로 반품코너를 마련해 놓고 있다.
현재 이러한 반품 열기는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정착된 상거래 방식.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뿐만 아니라 월마트 등 대형오프라인 업체에서도 '반품 코너'를 따로 마련해 놓고 있어 '반품 매니어' 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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