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까지 진통, 노사교섭
막판까지 진통, 노사교섭
  • 승인 2004.07.0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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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12일째를 맞은 한미은행 노사는 새벽 1시까지 협상을 벌였지만, 핵심 쟁점에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오전중에 교섭을 재개하기로 한 가운데, 공권력 투입과 금융노조 연대파업을 앞두고 오늘이 마지막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은행 노사협상에서 주요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먼저 사무직군제 폐지의 경우 사측은 기존의 수용불가에서 한발 물러서 5년내 단계적 폐지 카드를 내놓았다.

노조는 그러나 일반직에 비해 임금과 승진에서 불이익을 받고 있는 사무직의 전면 철폐를 고수하고 있어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자동 호봉승급제 도입도 노조가 양보할 수 없다고 강조하는 대목이다.

인사고과에 따라 호봉승급이 이뤄지는 현행 차등 호봉제에서는 항상 과반수가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사측은 그러나




좋은 실적을 내면 더 나은 대우를 해주는 게 무엇이 문제냐며 노조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밖에 노조가 당초 10.7%에서 8.6%로 낮춰 제시한 임금인상안과 비정규직 고용안정, 전산센터의 독립운영 유지 등도 핵심쟁점이지만 사측과 입장차이는 여전하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차이에도 불구하고 한미은행 노사가 조만간 타협점을 찾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노조 지도부에 대해 이미 체포영장을 떨어져 경찰이 공권력 투입시점을 가늠하고 있으며, 내일부터 금융노조가 연대집회에 이어, 오는 13일에는 연대파업 여부를 묻는 찬반투표를 벌이겠다고 밝히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 파업사태가 금융권 전체로 확산되는 것을, 당국이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한미은행 노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이제 얼마남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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