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들을 총망라해 지수를 산정하는데다 기존 민간 채권평가기관 3사가 힘을 합쳐 만드는 채권지수의 완결판 형식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펀드운용회사와 자금위탁 기관들도 국민연금 채권지수를 벤치마크로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민연금의 아웃소싱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투신사 등은 펀드운용 성과를 국민연금 채권지수에 따라 평가를 받도록 돼 있다. 이들 기관에는 대형 및 중형 투신사들이 대거 포함돼 있어 지수가 선보이는 즉시 간접투자시장의 벤치마크로 뜰 토대도 마련돼 있는 상황이다.
민간 채권평가 3사 지수 통합 방식
2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새로운 채권지수는 민간 채권평가 3사에 산출의뢰가 된 상태로 마무리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사가 각자 지수를 내고 이를 통합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수 산출은 ▲ 신용등급 A- 이상 ▲ 발행잔액 100억원 이상 ▲ 만기 3개월 이상의 채권을 산정대상으로 한다. 구조화채권이나 금리변동부(FRN) 채권, 후순위채, 사모채권,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채권(BW), 주식연계증권(ELS) 등은 채권지수 산정대상에서 제외된다.
국채 및 공채, 우량 회사채나 금융채 특수채 등이 사실상 총 망라되는 것으로 새로운 "마스터지수(Master index)"의 등장인 셈이다. 현재 민간 3사의 지수가 BBB-이상 채권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것에 비해 평가대상 채권의 기준이 엄격하다.
국민연금은 이 지수를 토대로 아웃소싱 채권자금을 운용하는 투신사들의 펀드성과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지수를 기준(100)으로 한다.
국민연금 채권지수, 간접투자시장 최강자 자리 예약
100조원에 달하는 채권투자자금이 말해주듯 국민연금의 막강한 영향력을 감안할 때 대부분 투신사들은 새로운 지수를 평가수단으로 적극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미 아웃소싱 기관으로 선정된 삼성투신 대한투신 한국투신 등 대형 3투신을 포함한 10개 운용사들은 지속적인 재위탁을 받기 위해 이 지수를 넘는 수익률을 내기 위해 노력할 것이 뻔하다.
여기에 국민연금과 함께 투신사 초대형 고객중 하나인 정통부 역시 국민연금 지수를 벤치마크로 채택할 뜻을 비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간접투자시장에 국민연금 채권지수의 영향력이 급속도로 커질 계기가 된다.
김일구 랜드마크투신 총괄투자책임자(CIO)는 "국민연금이 평가수단으로 쓰게 되면 정통부는 물론 보험사 등 다른 위탁기관들도 대규모 자금을 맡길 때는 이 지수를 벤치마크로 삼을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채권시장의 핵심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반면에 기존에 나와 있는 종합채권지수들의 경우 시장의 관심에서 멀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동부증권 신동준 채권애널리스트도 "민간 3사의 통합지수인데다 대형 투신사들이 사용하게 됐으니 급속 확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3사 지수의 경우 편입채권이 다른 문제로 지수에서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았다"며 "편입채권의 평균 만기(듀레이션)도 꽤 많은 차이가 나고 있는데 통합지수가 나오면 이런 문제도 해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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