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로 만든 만두 호빵…악덕업자 적발
쓰레기로 만든 만두 호빵…악덕업자 적발
  • 승인 2004.06.07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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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마저 맘놓고 먹지 못할 것 같다. 쓰레기 단무지를 더러운 물로 씻은뒤 만두속 원료로 만들어 전국의 유
명 만두업체와 분식체인점에 대량납품해온 악덕업자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찰청은 6일 쓰레기로 버려지는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수거, 이를 국산 만두속 원료로 속여 유명 식품업
체 등에 납품한 혐의(식품위생법 및 농산물 품질관리법 위반)로 김모(38)씨 등 5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
난 이모(61)씨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단무지 제조업체에서 단무지를 만든 다음 생기는 폐기처리용 단무지 자투리를 수
거한 뒤 마시기 부적합한 폐 우물물을 이용, 탈염 과정을 거쳐 만두속의 원료로 가공해 팔아온 혐의다.

이들은 가공한 중국산 단무지 자투리를 전량 국내산으로 원산지를 허위 기재해 지난 99년말부터 제빵업계
1위 S사, 만두업계 2위 D사 등 이름만 대도 알만한 국내 11개 유명 만두 및 제빵업체에 납품해온 것으로 드
러났다

이러한 수법으로 이들이 납품한 만두속 원료는 모두 2440t, 22억9000만원어치다.이같은 쓰레기 만두속 원
료로 만들어진 만두와 야채호빵은 학교급식 및 군납, 대형 할인마트, 고속도로 휴게소 등을 통해 전국에 유
통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달아난 이씨가 운영한 W사는 만두소 시장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으며 다른 적발업체들도 상당
한 시장 점유율을 보인 점으로 미뤄 쓰레기 만두속 우룔를 사용한 만두는 경찰이 적발한 양보다 웧씬 많이
광범위하게 유통된 것으로 보인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이 만두속을 만드는 과정은 비위생적이기 그지 없었다. 재료부터가 쓰레기였다. 썩거
나 자투리로 남겨져 폐기처분해야할 중국산 단무지 조각을 모아 만두속을 만들었다. 소금기를 빼내기 위
해, 세균이 득실거리는 농업용수에 단무지를 담가두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세균과 대장균이 다량 검출된 폐우물물로 탈염처리했다"고 설명했다.


경찰 조사결과 일부 제빵업체나 만두업체들은 쓰레기 만두속원료가 납품된 것을 알고도 이를 묵인했으며
해당 지자체 중에는 쓰레기 만두속 원료 납품에 대해 과태료 등의 가벼운 처벌로 끝낸 지자체도 있었던 것
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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