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배송 전국 거미줄 네트워크 위력 택배업계 긴장
우체국배송 전국 거미줄 네트워크 위력 택배업계 긴장
  • 승인 2004.06.02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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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택배가 택배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정보통신부 산하 우정사업본부에서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우체국 택배는 면단위까지 진출해 있는 우체
국의 거미줄 네트워크를 거점삼아 단시일내에 업계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했다.

◇우체국 택배 급성장=국내 택배시장은 절대적 강자 없이 상위 1∼5위 업체가 전체 시장의 60% 정도를 점
유하고 나머지 40%를 90여 중소업체가 나눠먹는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와중에 탄탄한 조직망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우체국 택배의 돌풍은 그 파괴력과 잠재력으로 민간 택
배업체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실제 우체국 택배의 시장 점유율은 2000년 8.8%·2001년 9.5%·2002년 9.9%·2003년 10% 등 해마다 늘었고 이
에 따라 2000년 833억원이던 매출도 지난해에는 1800억원대로 증가해 현대택배·한진·대한통운·CJ GLS에
이어 빅5로 도약했다.

우체국 택배의 강점은 초기 시설 투자 비용이 거의 들지 않는다는 점. 면단위까지 들어찬 3800여 전국 우체
국망은 택배영업소로 활용되고 있다. 또 아직까지 민간업체와는 달리 부가가치세를 면제받고 있어 그만큼
우월적인 가격경쟁력으로 시장 팽창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

가격에서 밀려 텃밭을 내줘야 하는 민간 택배업체들은 불만이 크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일반업체들은 수익을 시설확장에 투자하면서 시장을 개척하고 있지만 우체국 택배는 기
존 우체국 조직을 활용, 가격 등 일반 업체들과 비교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공기업인 우체국 택
배와 사기업인 일반 택배업체의 경쟁은 애초부터 불공정한 게임일 수밖에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민간 택배업체 불만 폭증=우체국 택배의 돌풍을 잠자코 지켜봐야 하는 민간 택배업체들은 속이 새카맣
게 타 들어가고 있지만 별다는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민간 택배업체들이 우려하는 것은 우체국 택배의 가격 정책. 경기불황으로 물량확보 경쟁이 치열한
마당에 우체국 택배가 무리한 저가정책으로 ‘불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택배사들의 터미널이 밀집한 대전 지역에서 저단가 경쟁이 치열하다”며 “특히 배송 능
력에 한계가 있는 우체국 택배가 이 지역의 중소 업체들을 유치해 시장을 확대하면서 무리한 저가정책으
로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민간 택배업체들의 기업물량 단가는 박스당 3000원대인데 비해 우체국 택배는 2500원 정도의 가격으
로 물량을 휩쓸면서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는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분석하고 가격 정상화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우체국 택배 관계자는 “내년 1월부터 우체국 택배도 부가가치세 납부 대상이 되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가격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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