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홀이 큰 원인으로 추 정되면서 철저한 인재인 것으로 지적됐다.
20일 백재흠 금융감독원 은행검사1국장은 "우리카드 사건은 내부 통제시스템이 있음에도 제대로 작동이
안 됐다"며 "아직 검사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한 마디로 금융업계 종사자들의 직업윤리 결여가 그 원인으
로 인재"라고 평가했다.
카드업계 관계자들도 이번 사건이 자금의 이동에 대해 크로스체크를 통해 감독 시스템을 두고 있는 업계
특성상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반응들 이다.
보통 관례상 50억 이상의 입출금이 발생하면 자금부서 관리자가 실무장을 통해 해당 실무자의 업무와 동향
을 점검해 볼 정도로 큰 규모의 자금이동이기 때문이다.
모카드사의 한 재무부서장은 "사고가 난 해당카드사에서 회사 당좌계좌의 입출 금 현황을 매일 확인하는
기본적인 점검도 소홀히 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통상 카드업계의 자금부서의 자금출금 흐름은 살펴보면 우선 자금을 쓸 곳이 발 생하면 실무자는 전결규정
에 따라 해당 상위자에게 품위를 올려 첫번째 체크를 받는 단계부터 시작된다. 이때 해당 전표를 발생시키
게되고 다음 단계로 해당 실무자는 일반적으로 폰뱅킹 등을 통해 전산으로 자금을 인출시키고 해당계좌로
정확히 들 어갔다는 것을 확인하는 두 번째 체크를 한다.
마지막으로 회계 라인 쪽에서 해당 전표를 통해 자금을 보낸 곳과 받은 곳 모 두를 맞춰보는 세 번째 체크
를 한다.
모카드사의 또다른 한 재무부서장은 "만일 400억을 횡령한 두 사람이 체크업무 까지 겸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표를 누락시켰다면 며칠 간은 잡아내기 힘들었을 것" 이라며 "하지만 이들의 상위에 있는 관리자들이 날
마다 당좌계좌에서 돈이 얼마 나 갔는지만 확인했다면 문제점을 쉽게 잡아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같은 업무 플로우의 수시점검에도 불구하고 업계 자체에서도 인정하는 난점이 있기는 하다.
한 자금부서의 관리자는 통상 관리책임자들이 자금조달과 영업에 매달려 자금입 출금 관리감독 업무를 소
홀히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고, 보통 당좌계좌의 일일점검 자의 직급이 높아야 부장이고 주로 차장과 과
장 선에서 이뤄지는 것이 업계 관행 이라는 것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 같은 사건의 발생 가능성은 벌어질 가능성이 생기며 금융사들 마다 일일 확인 업무 관행
이 약간씩 차이를 보일 수 있어 헛점이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사건을 일으킨 장본인들이 우리카드사의 핵심부서인 자금부와 종합기획부 에서 신뢰받던 과장과 대
리인 경우에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맞긴 것과 같은 일이 벌 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모은행 자금부서의 한 담당자는 "사람을 믿지 못하면 감시자의 감시자를 끊임없 이 붙여야 하는 것이 금융
업"이라며 "이런 이유때문에 우리 카드의 이번 사고가 어 느 금융회사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은 내재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기본적인 점검사항만 지켰어도 3개월 넘게 회삿돈 400 억을 두 사람이 흥청망청
다 쓸 때까지 모르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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