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홈플러스 과당경쟁 갈수록 치열
이마트-홈플러스 과당경쟁 갈수록 치열
  • 승인 2004.03.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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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인점 업계 1,2위를 다투는 신세계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과당 경쟁이 갈수록 수의를 더해가고 있다.

그동안 두 업체는 주도권을 잡기 위해 가격인하 또는 `점포수 늘리기' 경쟁을 벌여오다 최근에는 `24시간
영업'에 매달리고 있다.

두 업체의 영업시간 연장 경쟁은 특히 고유가로 에너지 절약이 절실한 시점에 벌어져 사회 분위기에 역행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24시간 영업'을 처음 도입한 홈플러스는 올 들어 전일 영업을 더 확대
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홈플러스는 현재 28개 점포 중 16곳에서 24시간 영업을 하고 있는데, 알려지기로는 나머지 점포 가운데 일
부와 신규 점포의 영업시간을 24시간으로 연장할 계획이다.

이에 맞서 신세계 이마트는 4월부터 홈플러스와 상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부산 사상점, 대구 성서점,




대전
둔산점 3곳에서 시범적으로 24시간 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들 이마트 점포는 모두 홈플러스의 `24시간 영업' 점포로부터 1㎞ 안에 위치해 있다.

특히 이마트가 까르푸에서 운영권을 인수한 부산 사상점은 홈플러스 서부산점에서 불과 50m 떨어져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이마트와 홈플러스의 이같은 과당경쟁이 종국에는 할인점 업계 전체를 `이전투구'로
몰고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할인점 업계는 그동안 수익성 악화에 아랑곳하지 않고 무리한 가격 인하 경쟁을 벌여 유통질서를 흐린다
는 지적을 소비자 단체 등에서 받아왔다.

할인점 관계자는 "국내 할인점 업계가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한데다 경기침체 요인까지 겹쳐 업체간 과당경
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고유가 시대에 24시간 영업을 확대하는 게 올바른 건지도 생각해 봐
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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