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출은 하지 않는다는 대전제가 깔려있습니다”
최근 M&A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대한전선(001440) 임종욱 대표이사 사장의 말이다. 임 대표는 “주력
사업인 전선 사업은 성장을 멈춰 당분간 축소될 수 밖에 없다”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다른 분야로의 진
출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한전선은 2002년 1473억원을 투자해 무주리조트(쌍방울개발)를 인수,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또 진로의
최대담보권자로 부상하면서 인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데 이어 최근 쌍방울(008900)의 최대주주로 올라서
사실상 인수의지를 드러냈다.
임 대표는 이와 관련 “인수 후 합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성장산업에 투자하겠다는 의미”라며 “무주리
조트도 현재 전문CEO가 경영하고 있으며 진로나 쌍방울의 경우에도 만약 인수하게 되면 전문 경영인을 영
입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선 및 스테인레스 사업만 하던 제조업체가 서비스업체를 직접 경영하면 어떻게 되겠느냐”며 “투자
가치가 있는 곳에 자금을 투입하되 전문성을 고려해 인수 기업의 운영을 해나가야 성공적인 투자 수익을
거둬드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진로의 채권매입, 정리계획안 구상을 직접 진두지휘하는 등 금융전문가로 정평이 나 있는 임 대표는
“대한전선이 부동산을 비롯, 가치가 높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고 현금유동성이 확보돼 있는 만큼 금융기능
을 강화해 투자수익을 증가시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대한전선이 이렇듯 사업다각화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주력사업인 전선사업이 성장세를 멈추었기
때문이다. 전선사업은 국내 경제 성장 특히 사회 간접자본 투자 및 제조업 성장에 동조하는 내수중심의 사
업이다.
그러나 국내 제조업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이미 전력망 , 통신망 등 기간 산업이 구축돼 있는 상태에
서 전선에 대한 수요는 크게 증가하기 힘든 상황이다.
이러한 외부 환경의 변화에 대한전선은 사업다각화를 모색하는 한편 구조조정을 추진해왔다. 지난해 11월
제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임금피크제를 도입한 대한전선은 직원을 30%축소하는 동시에 직무급으로 전환해
나이에 상관없이 직무별로 임금을 적용하게 됐다. 또 기본급을 하향조정하는 데도 노사가 합의했다.
보통 임금피크제가 입사연수나 나이에 따라 임금을 조절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임금
피크제는 노령 직원의 임금을 삭감하는 수단이 아니라 직급 및 임금 체제를 선진화시키는 것”이라며 “노사
의 합의 속에 임금피크제를 도입함으로써 성공적인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고 임 대
표는 설명했다.
국내 전선업계 최초로 해외에 진출했던 대한전선은 초기에 투자한 중국과 인도의 경우 부진한 실적을 기록
하며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그러나 지난 2000년 투자한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전선공장과 99년 투자한 몽
골의 이동통신사업에서 지난해 30%이상의 투자 수익률을 올리는 등 본격적으로 해외 투자에 대한 결실을
보고 있다.
임 대표는 “남아공과 몽골의 경우 앞으로도 사업전망이 매우 밝을 것”이라며 “이를 발판삼아 수익창출이
예상되는 해외지역에 대한 직접 투자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50여년동안 사회 기간산업인 전선 사업을 묵묵히 진행해왔던 대한전선이 사업 다각화로 새로운 도약의 발
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임종욱 대표이사 사장 약력1975년 2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1974년 10월 대한전선 주식회사 입사1978
년 9월 대한전선(주) 경리과장1986년 10월 대한전선(주) 비서실 차장1988년 8월 (주)삼양금속 관리부장
(대한전선(주) 관계회사)1993 년 1월 (주)삼양금속 이사 (관리부문)1995 년 12월 (주)대한전선(주) (비서실
장)1996년 (주)인송농장 대표 이사2000년 3월 대한전선(주) 상무이사 (비서실장)2001년 3월 대한전선(주)
전무이사 (경영전략실장)2002년 3월 (주)삼양금속 대표이사2003년 3월 대한전선(주) 대표이사 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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