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황 내정자가 52년생으로 은행권 CEO로서는 비교적 젊은데다 그의 종전 인사 스타일이 외국계 등 전문
가 영입에 적극적이었다는 점이 우리금융의 인사 후폭풍을 예고하는 부분이다.
8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오늘 중 산하 은행인 우리 경남 광주은행의 행장추천위원회를 각
각 구성, 새 행장 인선을 본격 논의한다. 아울러 오는 11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임원의 후속 인선도 일단
락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장의 경우, 황 내정자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회장 겸직 의지를 피력함에 따라 현 단계에서 황 내
정자가 지주사 회장과 우리은행장직을 겸직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현단계에서 이덕훈 행장의 퇴임은 확
실시되고 있다.
강신철 경남은행장, 엄종대 광주은행장의 교체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황 내정자가 효율적인 공적자금 회수라는 특명을 안고 회장직에 오른만큼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외부인
사를 전격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광주은행장은 광주일고 출신의 최성규 전 외환은행 부행장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엄 행장의 연임설이 일부
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경남은행장은 경남 창원 출신의 박경제 전 외환은행 부행장과 이 은행의 사외이사로 등재된 한기철 우리금
융지주 상무 등이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는 황 내정자가 직접 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 누가 선임될 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
황이다. 우리금융 회장이 우리은행장을 겸임할 경우, 경남·광주은행의 합병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부분
이다.
윤병철 회장과 우리금융그룹의 경영 1기를 주도했던 전광우 민유성 부회장의 퇴임도 불가피하다. 황 내정
자가 이미 우리금융그룹의 현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 때문이다.
결국 우리금융지주 후속 인선 내용은 황 내정자가 조만간 밝힐 우리금융 그룹의 차기 지배구조 형태에 따
라 윤곽을 드러내게 될 전망이다.
지주사 총 자산의 8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은행도 인사 회오리에 휘말릴 전망이다. 황 내정자가 52년
생인데 비해 현재 우리은행 임원 12명 대부분은 45년∼51년생이다.
은행 경영이 조직으로 움직인다는 특성을 감안하면 황 내정자는 외국계 금융기관 등에서 비교적 젊고 참신
한 제3의 외부인물을 수혈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실제로 황 사장은 지난 2001년 삼성증권 사장으로 자리를 옮긴 후 골드만삭스 출신인 임춘수 리서치센터
상무와 최희문 캐피탈마켓 상무 등을 데려왔다. M&A전문가인 최동수 상무도 하나은행 출신으로 황 사장
이 데려온 외부 전문가. 이들은 모두 외국 경험이 많은 금융전문가로서 감각과 식견을 공통적으로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황 후보가 보험 투신 증권 외국계은행은 물론 삼성전자와 삼성그룹 구조본 등에서 두
루 경력을 쌓아 금융계와 재계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며 "삼성 출신을 데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내부 인사를 유임시킬 경우에는 김종욱 수석부행장과 최병길 부행장(중소기업고객본부), 서동면 부행장
(개인고객본부장)의 중용 가능성이 예상된다.
김종욱 수석부행장은 그룹 경영의 연속성과 조직 융화 차원에서 중용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우리금
융 회장 레이스에 나섰던 전광우 부회장과 러닝 메이트로 우리은행장직을 위해 뛰어왔다는 게 주변 사람들
의 전언.
최 부행장은 53년생으로 황 내정자에 비해 나이가 한 살 아래다. 대구상고와 연대 행정학과를 졸업한 최 부
행장은 81년 상업은행에 입행, 98년 상업·한일 합병추진위원회 경영전략팀장을 역임했다. 2001년 경영혁신
단장과 경영전략단장, 2002년 1월 전략기획단장을 거쳐 같은 해 5월 부행장에 올라 최근까지 경영기획본부
를 담당했다.
서 부행장은 온화한 성품에 실무도 밝아 직원들의 적극적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게다가
최근 부상하고 있는 프라이빗뱅킹과 세일즈 믹스 강화 차원에서 적합한 인물이라는 내부 평가를 받고 있
다. 서 본부장은 49년 서울생으로 중앙고와 서강대를 졸업했으며, 99년 한빛은행 홍보팀장을 역임한 바 있
다. 2001년 본점 금융기업2센타지점장을 시작으로 2001년 상무 2002년 중소기업고객본부장 겸 집행부행장
에 올랐다.
한편 황 내정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후속 인사문제와 관련 "나이에 의한 세대교체는 의미가 없고, 나이
로 세대를 구분짓는 일은 없지만 은행쪽을 봤을 때 외부수혈 필요성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조 협조를 얻어 잘 된다는 전제하에 외부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내부인력들은 공부할 기회를 많이
줘야 한다"며 "외부수혈에 더해 내부 인력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확실하게 만들어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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