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제목이 아니다. 로또공익재단에 적을 두고 있는 로또 홍보대사 3
명을 지칭하는 말이다. 그 주인공은 김정화(30, 1995년 미스코리아
선)-임주연(29, 1995년 미스코리아 한국일보)-장은진(21, 2000년 미스
코리아 갤러리아)씨다.
최근 유명한 연예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붐이 일고 있다. 영화
〈툼레이더〉의 여주인공 안젤리나 졸리는 UN(국제연합) 난민구호 홍
보대사로 임명돼 활약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장나라가 국제기아대책기
구의 한국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엔젤캠페인 참여하며 로또와 인연
대체로 홍보대사는 여성 한 명이 한다. 그런데 로또 홍보대사는 3명이
다. 때문에 홍보대사 삼인방은 영화 〈미녀 삼총사〉와 유사점이 많
다. 실제로 컨셉트를 〈미녀 삼총사〉에서 따왔다. 영화에서 카메론
디아즈-드류 베리모어-루시 루, 이 3명의 주인공은 백만장자 찰리의
사설 탐정 사무소에 근무하는 전직 경찰 출신 미녀 첩보원으로 활약한
다. 홍보대사 3명도 로또의 사설 자원봉사단(로또공익재단)에 근무하
는 전직 미스코리아들이다. 〈미녀 삼총사〉의 원제가 "찰리스 엔젤
스"인 것처럼 로또 홍보대사도 지난 6월부터 한 일간지와 함께 주최
한 "로또엔젤캠페인"의 엔젤로 활약하며 첫 발을 내디뎠다.
처음부터 3명이 함께 일을 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미스코리아들의
모임인 "녹원회"에서 활발하게 봉사활동을 하던 김정화씨가 김연주씨
(24, 1999년 미스코리아 진)와 함께 로또캠페인을 벌였다. 그러다가
김연주씨가 방송활동으로 빠지는 대신 임주연씨와 장은진씨가 멤버에
포함되면서 "미녀 삼총사" 체제로 돌입했다. 한두 명은 너무 적고, 4
명 이상은 너무 많아서 3명으로 정했다고 한다.
로또 홍보대사가 하는 일은 로또가 진행하는 모든 행사, 특히 사회봉
사의 최전방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즉, 로또에 내재된 공익적 이미지
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것이다. 예컨대 매주 한 명의 소원을 이뤄주
는 "로또엔젤캠페인"은 희귀병 어린이의 치료비 지원, 노인복지시설
에 승합차 제공과 보일러 설치, 고아원에 도서 기증, 가정 형편이 어
려운 남양주 쌍둥이 자매에게 장학금 지원 사업을 펼쳤다. 또 낙도 어

린이들의 서울나들이를 지원하고, 장애아와 서울 구경
및 물놀이 행사 등을 함께 했다.
연봉은 2천5백만∼3천5백만원
그렇다면 미녀 삼총사가 수많은 직업 중에서 하필이면 왜 로또 홍보대
사를 택했을까. 김정화씨는 보석 가공-디자인 쪽 공부를 하려고 했
다. 나이 들어서도 할 수 있는 전문직을 원했던 것. 그러나 "녹원
회"의 권유로 로또캠페인을 시작하면서 적성에 맞고 홍보 분야에서 승
부를 걸어보고 싶어 홍보대사직을 수락했다.
"녹원회"에서 활발한 봉사활동을 하던 임주연씨는 홈쇼핑호스트 일을
하려다가 김씨의 권유와 추천으로 홍보대사 일을 하게 됐다. 2000년
에 미스코리아가 된 장씨는 "녹원회"에서 오랜 기간 활동을 하지는 않
았지만 평소의 행동으로 볼 때 홍보대사 일을 잘 할 것으로 보여 김씨
가 추천을 했고, 로또측에서도 면밀한 심사와 면접을 거쳐 장씨를 낙
점했다. 한마디로 세 사람은 로또의 공익적인 이미지 홍보에 딱 맞는
셈이다.
더욱이 이들은 예쁜 얼굴로 미소만 짓고 있는 "얼굴마담" 역할을 거부
했다. 물론 이들도 미스코리아 출신이라는 것이 플러스 요인이 된다
는 것은 부인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들은 실질적인 홍보활동을 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본인들도 스스로 일을 찾아서 해나가고 있다. 이 때
문에 현재 로또측에서도 3명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그만큼 홍보대사
임무를 잘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렇게 왕성한 활동을 하는 데다 미스코리아 출신이라서 큰돈을 벌
것 같은데, 실제는 어떨까. 물론 이들은 사진이나 찍는 명예직이 아니
다. 이들은 로또측과 지난 6월 5일 1년간 연봉계약을 맺은 정식 직원
이며, 월급을 받는다. 따라서 밥값(?)을 하기 위해서는 실질적인 홍보
업무를 해야 한다. 연봉 수준은 2천5백만~3천5백만원. 플러스 알파가
있기는 하나 이들의 명성(?)에 비하면 적은 돈이다. 하지만 이들은 보
람된 일을 하고 있는 데다 홍보업무도 배우고 있어, 전혀 적다는 생각
을 하지 않고 있다.
미녀 삼총사는 "사행심 조장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로또는 오히려
공익기금을 마련하는 등 장점이 더 많다"며 "국민에게 로또의 장점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저작권자 © 아웃소싱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