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출신 "밀어주기식" 관행여전...기자수첩
임원출신 "밀어주기식" 관행여전...기자수첩
  • 승인 2003.10.25 1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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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의 여파로 가뜩이나 침체돼 있는 아웃소싱시장이 더욱 주눅
이 든 느낌이다.

"빈익빈, 부익부"현상이 아웃소싱시장에도 예외일 수 없는 모양이다.
구조조정으로 인해 일부 대기업 임원 출신들이 아웃소싱시장에 진출함
으로써 한 업종(직종)을 독식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물론 개중에는 전문성과 경영상의 철저한 관리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
해 나가는 업체도 있지만 일부 임원 출신들은 경영과 시장의 논리에
전문성을 확보하기보다는 인맥을 통한 임기응변으로 경영을 관리하다
보니 관리부재는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출신들에게 밀어주기식 관행이 존재할 수밖
에 없는 이유는 일정기간 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나간 임원들에게 ‘전
관예우’차원의 배려에서 비롯됐다. 그러다보니 문제가 발생해도 일
정부분 계속적인 지원을 해줄 수밖에 없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실
정이다.

실례로 올 초에 A파견업체는 1,000여명이나 되는 인력을 운영하고 있
었지만 4대보험을 비롯 급여, 퇴직금 부분을 막지 못해 도산한 일도
있었다. 물론 이면에는 모기업에 대한 의존도와 인력관리에 대한 방만
한 경영이 문제가 됐다. 또 B, C업체의 경우, 설립 2년 만에 2,500명
이나 되는 인력을 확보한 업체도 있었다.

문제는 기존의 수천명의 아웃소싱 인력을 운영하기 위해 10여년을 넘
게 공들인 업체에 비해 이들 업체는 1∼2년내에 수천명의 인력을 공들
이지 않고도 쉽게 오더를 받기 때문에 업계간 위화감마저 조장하고 있
다.

만약 이러한 것이 당연시되고 선의의 경쟁보다 그릇된 편법이 통한다
면 누가 이 시장을 정당하게 만들고 지켜나가려고 할 것인가? 이들 일
부 업체들은 외형적인 성장만 했지, 내부 인프라나 시스템조차 갖추
지 않은 업체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져 시장질서마저 흔들어 놓고
있다.

이들 업체들에게 밀어주는 것이야 어찌 할 수 없다지만 아웃소싱시장
의 발전을 위해서도 정당한 경쟁에 의한 공개입찰정도는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공개경쟁을 통해 일정부분은 공정한 심사에 의해 인원을 배정하고 서
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작은 마음이 아쉬운 때이
다.

그것이 장기적인 측면에서 갑과 을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지름길임
을 외면해서는 안될 일이다.

이들 몇몇 업체들에 의해 시장이 잠식되고 왜곡되어 버린다면 아무리
전문성과 차별화를 가진 업체라도 버텨낼 재간이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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