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매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의 하이테크 기업 가치를 대변
하는 나스닥 주가가 한차례 출렁거렸다.
99년에만 180억불의 매출과 15억불의 순익을 실현한 미국의 대표적인
PC 전문 메이커의 위력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그것의 핵심은 델 사
의
주문형 PC의 생산 및 판매 방법이다.
하지만, 그러한 비즈니스 모델이 미국에서 4개의 BM 특허로 보호되
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BM 특허
망의 완벽한 구축을 위하여 주변 특허를 38건이나 출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델 사는 기술 혁신 속도가 매우 빠른 개인용 컴퓨터 분야에서는 거의
예외적으로 경쟁 업체의 부상을 막는 매우 공세적인 무기로 BM 특허
를 활용하고 있다.
IBM과는 크로스 라이센싱을 통해 IBM 소유의 특허를 확보하여 부품
분야의 취약점을 보강할 수 있었던 반면에, 최대의 라이벌인 컴팩사
에게는 델 식의 경쟁력 있는 영업 방법 특허를 허여하지 않았다.
이러한 BM 특허에 대하여 아직도 찬반 양론이 있지만, 세계적인 대
세의 흐름은 이미 판가름이 났다.
과거에 의약품 발명은 윤리적인 이유에서, 농업 관련 발명은 인류의
식생활 관련이기 때문에 라는 논리로 특허로 인정하는 데에 많은 논란
이 있었지만 이들 새로운 분야에 대해 특허를 인정함으로써 기술 혁신
을 촉진하고 인류 생활을 좀더 윤택하게 만들었다는데 대해서 이제는
이견이 없다.
이제 전세계의 유력 기업들은 BM특허 전담팀을 설치하고 자사의 기
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는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우리 나라도 금년 들어서 인터넷 기업을 중심으로 BM 특허의 출원
이 대단히 활발하다. 특허청에서는 금년에만 BM 특허 출원건수가 모
두 5천여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델 사와 같이 기존의 제
조업을 창의적으로 재구성하여 특허 획득을 시도하고 있는 기업은 많
지 않은 것 같다.
반면에 너무나 많은 기업들이 인터넷 광고와 같은 좁은 분야에서 지
나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금년 7월부터 전자
상
거래 관련 BM 특허가 특허청의 우선 심사 대상에 포함이 되고 8월부
터 구체적인 심사 기준이 공표 되면서 BM 특허의 권리화가 본격적으
로 이루어지고 있다.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은 매우 많은 특허 분쟁일 것이다. 따라서, 벤
처 기업들은 한편으로는 경쟁업체의 BM 특허를 적극적으로 모니터하
면서 격화될 분쟁에 대비하고 자사의 핵심 기술뿐만 아니라, 타 회사
의 제품과 차별화 되는 주변 기술, 그리고 , 자사 고유의 영업 방법
등
을 면밀히 분석해 보고 적극적인 BM 출원 전략을 구사해야 할 것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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