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닐 듯싶다.
근래 들어 주택시장에서는 아파트의 화려한 변신이 이곳저곳에서 진행
되고 있다.
변신이란 다름 아닌 아파트 작명.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아파트 이름
을 지을 때 주택 건설업체 회사명을 붙이는 게 관행이었다.
「현대아파트」 「삼성아파트」 등 아파트 이름 앞에는 주택건설업체
가 버티고 있었던 것이다.
최근에는 이런 관행을 깬 아파트가 속속 등장해 화제가 되고 있다.
자사 이름 대신 「고유 브랜드명」을 개발한 것이다. 「쉐르빌」
「베스트빌」 「빌리지」 등이 대표적 선두주자. 「○○같은 아파
트」처럼 이미지 선전에서 고유 브랜드를 내세운 마케팅 전략이
주택시장에 선보이고 있다.
자사명 대신 고유 브랜드를 내세운 이들 아파트는 수요자들로부터 적
잖은 호응을 얻고 있다. 고유 상표도 상표지만 독특한 내부설계,
안목치수 적용 등 예전에 볼 수 없었던 화려한 변신이 수요자들을 유
혹하기에 충분했던 것이다.
브랜드 아파트의 장점은 「아파트명」만으로 이미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내부설계는 어떠하고 단지구성은 이러하다」는
식의 세세하고 구체적인 홍보를 하지 않아도 브랜드명만으로도 「뭔
가 다른 아파트」라는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하다.
주택공사, 각 자치단체 지방공사 등 공공기관의 경우 이런 유행에 다
소 뒤처졌던 게 사실이다. 주택공사가 지으면 「주공」아파트,
각 자치단체가 지으면 「시영」아파트였다.
그런데 최근 경기지방공사는 「오로라」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성공적
으로 청약을 마쳤다. 수원시 권선동에 분양한 이 아파트는
3대 1의 청약률을 기록하며 분양을 마무리지었다. 「오로라」라는 브
랜드를 내세우면서 일대 변화도 꾀했다. 주차장을 지하로 하고,
지상 부분은 화성광장 등 테마공원 설치, 가구당 전용 마당공간 등
브랜드에 걸맞은 신개념 아파트를 창출한 것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제맛이 난다」는 속담이 있다. 내·외부
를 고급스럽게 꾸며도 예전처럼 회사명 아파트로는 수요자에게
통하지 않는 시대이다. 뭔가 다른 독특한 아파트 브랜드가 필요한 때
인 것이다. 분양시장에도 「네이밍(작명)」이 유·무형의 값어치를
창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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