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불구, 연구개발 투자 늘어나...
불황 불구, 연구개발 투자 늘어나...
  • 승인 2000.12.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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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기업들은 어려운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내년도 연구개발(R&D)
투자를 18% 늘리고, 연구인력도 13% 정도 더 뽑을 계획인 것으로 나타
났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 이후 지난해부터 상승세로 돌아선 기업들의 R&D
투자 확대 추세가 3년째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앙일보가 대기업 37개사를 포함한 92개사를 표본조사해 분석
한 결과 이들 기업이 내년에 투자할 총 연구개발비는 올해보다 18.1%
늘어난 5조9천6백2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증가율은 올해 국내 전체의 R&D투자증가율 30%에는 못 미치지
만, 설비투자(올해 38% →내년 6.9%, KDI)보다는 증가율 감소폭이 훨
씬 작다.

이는 기업들이 앞으로 경기가 회복될 때 경쟁력을 갖고 있기 위해선
불황에도 불구하고 적정선의 R&D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으
로 풀이된다.

내년 투자계획 가운데 삼성전자.LG전자.호남석유화학 등 37개 대기업
이 5조8천7백여억원, 55개 중소기업은 8백30여억원으로 각각 나타났
다.

이같은 추세라면 내년에 우리나라 민간 부문이 투자하게 될 총 연구개
발비는 15조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정부의 내년도 과학기술 예산 4조1천여억원을 합하면 우리나
라 전체의 연구개발비는 20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민간 기업들이 올해 투자하기로 한 연구개발비는 13조2천억원대였다.

R&D 투자 증가에 따라 연구원들의 일자리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
인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기업들이 많게는 1천4백여명부터 적게는 한두명씩
이라도 새로 연구원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92개 기업 전체적으로 보면 내년에는 올해보다 4천5백명 정도 연구원
을 더 뽑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우리나라 전체 민간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인력
은 현재 11만명 선에서 12만명 선으로 1만명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
다.

신설 연구소도 대폭 늘어나 전체적인 연구개발 분위기 활성화에 기여
할 것으로 보인다.

과기부는 "올들어 지난 10월까지 2천2백여개의 연구소가 새로 생긴 것
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2천여개의 연구소가 신설될 것으로 보인다" 고
밝혔다. 연구소 신설은 대부분 벤처기업이 주도해 오고 있다.

과기부의 한 관계자는 "기업들이 연구개발 투자를 확대하는 것은 기술
개발로 어려운 경제여건을 뚫고 나가려는 의지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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