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택송 - 주부들로 조직한 물류망, 요금으로 승부
일본택송 - 주부들로 조직한 물류망, 요금으로 승부
  • 승인 2000.12.21 12: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주식회사 일본택송
-독자적 물류망,정보시스템 갖춰
-11명이 파트타임직원 5천명 관리

최근 우편함에는 ‘이것은 우편물이 아닙니다’라는 내용의 실(Seal)
이 첨부된 배달물이 흔히 눈에 띄고 있다. 이것을 배달한 회사가 주식
회사 일본택송이다.
이 회사는 카드회사의 회원지, 통신판매회사의 카탈로그, 택지개발업
자의 광고물, 자동차 판매회사가 개최하는 전시회의 안내 등과 같은
정기간행물을 중심으로 배달하고 있다. 취급량은 월간 4백만 통에 이
르고 있다.

이 회사의 급성장의 비밀은 독자적인 물류망이나 정보시스템의 구축
을 통해 우편보다 10~ 20% 싼 요금으로 배달 서비스를 실현한 점에 있
다.
자전거를 탄 주부가 상자에 담은 잡지를 집집의 우편함에 넣으면서 순
회한다. 헬퍼라 불리는 이 회사의 파트 타임 배달원이다. 자택 근처
의 집들을 돌며, 가사로부터 짬을 내어 배달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부가 동경, 카나가와, 지바, 사이타마의 국도 16호선 안에 약
1만 명이 등록되어 있다. 사원이 아니라 파트타임의 주부를 활용하는
것인데, 시급으로 환산하면 1천5백엔이라는 저코스트화를 가능케 한
것이다.

동시에 PC의 철저한 활용과 작업의 기능화에 의해 불과 11명의 관리스
탭이 하루 5천명의 헬퍼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
한 것이다.
미국 맵인포사의 지도관리소프트와 젠린의 주택지도를 토대로 하여 만
든 이 회사 독자의 지도정보시스템이 바로 그것이다.

이 회사는 배달의뢰를 받으면 먼저 스탭이 PC로 담당지구 중에서 일손
이 빈 헬퍼를 검색한다. 전화로 헬퍼의 승낙을 얻은 다음 PC화면 상
의 헬퍼 정보난에 일의 내용, 배달요금, 배달기한 등을 입력한다.

배달물이 꾸려지면 아카보(포터)나 택배편으로 각 헬퍼 앞으로 발송된
다. 여기에 자동적으로 프린트되어 나오는 수취인의 주택 지도가 첨부
된다.
헬퍼는 매일 수신인 부담전화로 그 날의 배달결과를 보고하는데, 이
연락을 접수하는 것도 PC의 음성자동응답 시스템이다. 헬퍼는 PC가 내
는 음성에 따라 그날의 배달 건수나 미배달 숫자를 전화기의 숫자단추
(Push Bott on)를 눌러 통지한다.

이외에 헬퍼의 급료 송금도 이 단추 하나로 완료된다. 이러한 일련의
시스템의 덕으로 오배송률은 업계 최초로 1백만분의 1이하로 억제할
수 있었다.
그런데 시스템화 이전에는 예컨대 헬퍼에게 보내는 지도의 경우, 젠린
의 주택지도를 한장 한장 복사하고, 지역별로 구분한 다음 수취인을
표시하는 작업에 10명이 한 달을 허비했다고 한다. 복사지의 수량도
무려 1주간에 3만장을 넘었다고 하니 놀랄 일이다.

배달 서비스 중 최대의 포인트는 사실은 배달작업이 아니고 분류작업
임은 잘 알려져 있다. 실제 7일간의 작업기간중 배달에 드는 시간은
단지 이틀뿐이다.
나머지 5일은 사내작업에 든 시일이다. 서비스를 보다 효율적으로 하
기 위해서는 이 사내작업, 곧 분류작업을 어떻게 단축할 것인가가 문
제가 된다.

그리하여 배달물건에 첨부되는 주소를 OCR이 자동적으로 읽어내는 분
류기계를 작년 11월 자사 안에서 개발했다. 당시까지는 하루 2~3교대
제로 대략 50명이 투입되었음에 비하면 코스트나 스피드, 처리능력 등
의 면에서 엄청난 효과를 올린 셈이된다.

이와같이 이 회사는 카탈로그나 팜플렛 등의 기획, 제작으로 부터 봉
입, 라벨링(Labelling), 배달과 정기간행물의 고객관리라고 하는 토
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기업의 배달물 전반의 업무를 하청받고 있
다.
주요 고객기업은 리크루트, 야나세, 이온 크레디트, 총리부 등 여러
업종에 걸쳐 100개사 이상을 헤아린다.

그러나 이들 고객기업이 이 회사에서 코스트 삭감이라는 메리트만을
구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의 물류망을 이용하면 고객기업은
그들 고객의 세세한 니즈, 즉 ‘어느 시골의 독립가옥 한 집에 배달
해 달라’는 요청에 대해서도 간단히 대응할 수 있게 된다.

2000.07.18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