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 의사들도 연봉제 적용
대학병원 의사들도 연봉제 적용
  • 승인 2000.12.21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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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도 앞으로 환자에게 불친절한 의사는 연봉이 깎이는 등 불이익
을 당하게 될 전망이다.
연세의료원과 아주대, 경희대 병원 등 주요 대형병원들은 대고객 서비
스를 높이고 우수인력 유출을 막기 위해 연봉제를 도입, 시행하기로
하고 성과지표 개발에 들어갔다.
아주대병원은 최근 교육 연구 진료 기타 등 4대 부문 평가지표 개발
을 완료, 올해부터 평가결과에 따라 특별성과급을 지급하는 부분 연봉
제를 시범 실시한 뒤 내년부터 본격적인 연봉제를 도입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특히 아주대병원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분기별 만족도 조사를 실시해
누적 결과를 평가에 반영하고 ▲봉사활동 ▲진료발전 기여도 ▲진료
통계 ▲의료사고 발생 여부 등 평가결과를 연봉과 연계할 방침이다.
아주대 관계자는 “본격적인 연봉제 시행에 앞서 예비단계로 연봉과
별도로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며 “성과급 도입에 따라 의료진
의 환자들에 대한 서비스 관행이 크게 개선될 것“ 이라고 기대했다.

경희대병원도 6월말까지 성과지표 개발을 마무리하고 2학기 개강에 맞
춰 교원을 대상으로 연봉제를 도입, 시행할 방침이다.
경희대병원은 성과지표에 따라 상위 20%에는 거액의 성과급을 지급하
는 대신 하위 20%에 대해서는 연봉을 깎을 계획이다.
경희대병원 관계자는 “성과급제 도입으로 사회봉사활동과 환자의 의
료진에 대한 평가가 교육이나 연구실적 못지 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
게 됨으로써 종신제에 가까운 교수제에 큰 자극이 될 것” 이라고 말
했다.

이밖에 연세의료원도 지난해 6월 실시한 경영진단에서 성과급제 도입
이 필요하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다음달 초까지 평가지표를 개발,
올 하반기에 시범운영을 한 뒤 내년 상반기에 본격 시행하기로 했다.
이같은 대형병원의 연봉제 도입 움직임에 대해 업계관계자는 “의료계
의 성과급제는 수익을 더 올리기 위한 과당경쟁과 과잉진료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면서 “경영자로서는 고려할 수 있는 사항이지만 공익
적 입장에서 신중히 생각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또 “연봉제가 확산되면 환자들은 필요 이상의 투약과 검사를 구조적
으로 강요당하는 결과를 가져 올 것” 이라고 지적했다.

200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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