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공세를 장인정신으로 헤처가고 있는 한국 ‘낚시바늘’의 대명사
다.
이 회사(www.kumho.co.kr)는 ‘참바늘’이라는 브랜드로 1000여종의
낚 시바늘을 월 3000만여개씩 연간 3억개를 생산해 세계 15개국에 110
만달 러어치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내수시장 점유율 60% 선을 유지하
고 있다 . 국내 낚시바늘 업계가 처한 상황을 감안하면 이 같은 성과
는 놀랄만한 것으로 경공업 부문 중소기업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
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가격경쟁력에서 인건비가 싼 중국 등 후발
개도국에 밀리고 품 질면에서 세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 제품에
밀려 내수마저 지키기 어려운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일부 서투른 강태공들마저 국산이 일제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
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데다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도 모조품이나
위조상 표가 나돌아 제자리를 지키기 어렵다. 이 때문에 품질보다는
무조건 싼 물건을 찾는 바이어들의 유혹을 뿌리치고 우직하게 일류상
품을 고집하기 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금호조침은 ‘하이카본’이라는 최고급 소재를 자체 개발해 23년 간
쌓 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국내 경쟁사 제품보다 30~40% 비싼 가격에
팔고 있다.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연선이나 저카본을 소재로 사용하고
하이카 본을 사용하더라도 진공열처리를 하는 데 비해 이 회사는 10여
년 전부터 독자개발한 ‘오일 열처리’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또 지난해 특허를 획득해 벤처기업으로 지정받기도 한 조침기(낚시바
늘 성형기)는 이 회사가 일본제품에 빼앗긴 내수시장을 되찾고 생산량
의 절 반을 수출할 수 있게 된 ‘비장의 무기’다. 자체적으로 조침기
를 개발함에 따라 생산라인의 중단에 따른 손실 방지 와 제품 개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것은 물론 공장 자동화와 공 정개선으로
생산성 증대와 불량률 최저화를 기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가 개발한 조침기를 중국 등 외국기업들이 거액으로 팔거나
자 국에 합작공장을 세워달라고 유혹하고 있으나 국내산업을 지키고
세계 낚시바늘 시장을 평정하겠다는 일념으로 냉정히 뿌리치고 있다.
아울러 세계 각국의 바이어와 강태공들의 취향 변화에 앞서가기 위해
디자인 등을 전문회사에 의뢰하고 전 직원들이 국내 소비자들의 ‘손
맛 ’을 위해 주말이면 강과 바다를 누리고 있다.
금호조침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품을 만들기 위해 애 써 구운 도
자기를 부수는 도공의 심정으로 불량품을 무조건 폐기하는 것 이 우리
회사의 원칙”이라며 “국내 강태공들과 바이들로부터 이러한 장 인정
신을 인정받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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