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톤홍차 도브비누 바세린연고 썬실크샴푸를 모르는 사람은 별로 없
다.
동시에 ‘유니레버(Unilever)’라는 회사를 아는 사람도 많지 않다.
기업 자체는 드러내지 않으면서 각 브랜드를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브
랜드 마케팅 전략. 1400여개 유명 브랜드를 거느리는 회사 유니레버
가 생소하게 들리는 이유다.
유니레버는 1930년 네덜란드 마가린 회사 ‘마가린유니’와 영국 비누
회사 ‘레버브러더스’가 합병하면서 탄생했다. 현재 런던과 로테르
담 두곳에 본사를 두고 있다.
합병 후 유니레버는 이미 58년, 45년의 역사를 가진 유명 식품회사와
세제회사의 브랜드 이미지가 뒤섞여 흐려지지 않도록 독립된 마케팅
전략을 유지했다. 각 제품만의 고유한 기능과 품질로 시장에서 승부한
다는 것. 비누는 비누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으면 될 뿐 ‘저 마가린과
같은 회사제품’이라고 강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유니레버는 1935년 립톤홍차를 인수하고 70, 80년대 사업다각화를 통
해 폰즈 캘빈클라인 헬렌커티스 등을 합병하면서 수많은 제품군으로
사업을 확대했다. 제품이 늘어나도 브랜드별로 마케팅 담당자를 따로
둬 세심한 이미지 관리를 했다.
이러한 과정에서 제품마다 절대로 변하지 않는 ‘브랜드 에센스(본
질)’가 생겨났다. 도브는 ‘풍부한 여성성’ 썬실크는 ‘개개인의 머
릿결에 대한 필요 만족’과 같은 식. 이에 따라 도브는 어떤 제품이라
도 여성용으로만 나오며 광고도 여성성이라는 기본 맥락하에서 짜여진
다.
90년대 이후 유니레버는 1400여개 브랜드중 약 400개의 핵심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유니레버는 150여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연간 매
출액은 약 450억달러(약 50조원)에 이른다.
93년 설립된 유니레버코리아는 지난해에 약 460억원의 매출을 올렸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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