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동부권에서 사설 경비업체와 경찰의 방범을 비웃는 금은방 절도사
건이 잇따르고 있다.
더욱이 이들 절도범들은 경비업체를 교묘하게 따돌리는가 하면 경찰의
수사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사실상 금은방이 "치안부재"에
놓여있다.
31일 전남 여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9일 밤부터 30일 새벽 사이 전
남 여수시 학동 모 금은방에 도둑이 들어 진열장에 있던 순금 등 3억여
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났다.
이들은 방범 시스템을 작동불능 상태로 파손한 뒤 출동한 사설 경비업
체 직원이 현장에 출동, 침입흔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가자 유유히
출입문을 뜯어내고 귀금속을 털었다.
경찰은 절도범들이 경비시스템을 마비시킨 뒤 범행한 점으로 미뤄 경비
시스템과 금은방 사정에 밝은 우범자들의 소행으로 보
이에 앞서 지난 9월 17일 오전 3시 10분께 전남 광양시 중마동 M금은방
에 도둑이 들어 매장안에 진열돼 있던 수억원 상당의 귀금속을 털어 달
아났다.
이날 경비업체는 경보기가 울리자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용의자들이
이미 범행을 마치고 달아난 뒤였으며 매장 내에 설치된 폐쇄회로 TV는
고장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경비업체가 설치한 열감지센서가 특정위치에서만 반응하는 점으
로 미뤄 보안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절도범들이 2-30분 동안 범행을 저
지른 뒤 달아나는 과정에서 경보음이 울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경찰은 용의자들이 금은방 뒷문을 산소용접기로 절단하는 대담한
수법을 사용한 점으로 미뤄 전문 절도범들의 소행으로 보고 동일 수법
전과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으나 용의자를 검거하지 못하고 있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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