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장애인단체 간부가 특허청에 등록한 상표를 북한에 출원했
다. 이에 성서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장애인 통일염원대행진 ‘백두에서 한라까지’ 행사 준비위원장을 맡
고있는 강충걸(51·부산시 동구 초량동)씨는 2일 “서울 강남구 역삼
동 이소남 국제특허법률사무소를 통해 중국을 거쳐 북한에 ‘21통
일’ 상표를 출원했다”고 밝혔다.
우리 국민 또는 기업의 상표가 제3국인 명의를 빌려 북측에 출원 된
적은 있으나 대한민국 주소와 사람 명의를 그대로 사용해 상표 등록
을 추진하기는 처음이다.
강 씨는 “21세기에는 7000만 겨레의 염원인 남북통일이 이뤄져야한다
는 뜻으로 ‘21통일’상표를 북측에 출원하게 됐다”며 “지난달 30
일 이미 중국측 대리인에게 관련서류를 발송했으며 2-3일 내에 북한
평양특허청 상표대리부에 접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1통일’과 함께 제출된 한반도 모양의 호랑이 심벌 마크는 대륙이
아닌 태평양을 향해 포효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려져 눈길을 끌고 있
다.
강 씨는 이 심벌마크에 대해 “더 이상 대륙에 달린 작은 한반도가 아
니라 유라시아 대륙을 발판으로 태평양의 넓은 해원(海原)을 향해 힘
차게 솟구쳐 세계의 물류 중심이 되며 부강하고 힘있는 나라가 돼야
한다는 뜻으로 직접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강 씨는 ‘21통일’과 태평양을 향한 호랑이 심벌마크를 신발류와 주
류 등 10가지 상품에 사용하겠다며 99년 5월 특허청에 정식등록을 마
쳤다.
북한주민 접촉신고까지 받아둔 그는 “북측이 이를 받아준다면 민족간
의 동질성 회복과 통일의 물꼬를 트는데 첨병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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