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회계법인 KPMG, 전세계서 법률서비스 중단
세계적 회계법인 KPMG, 전세계서 법률서비스 중단
  • 승인 2003.11.08 12: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세계 4대 회계법인 중 하나인 KPMG가 앞으로는 고객들에게 법률 서비
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KPMG는 6일(현지시간) 미국 기업개
혁법을 탓하며 전세계 60여개국서 법무법인들과의 연대를 끊고 법률서
비스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잇단 회계스캔들 이후 지난해 만들어진 미국 사바네즈-옥슬리법은 회
계법인들이 감사대상 고객에게 법률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KPMG는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딜로이트투시, 언스트앤영
(E&Y)를 포함한 이른바 “빅4” 회계법인중 처음으로 법률서비스 중단
을 선언했다. 다른 법인들 중에는 딜로이트가 규제환경의 변화로 중
단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고 PwC는 규제를 하고 있는 몇 개 국
가에서 서비스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KPMG의 마이크 레이크 글로벌회장은 KPMG가 감사, 세무 및 자문서비스
를 계속해서 제공할 것이지만 법률서비스는 규제환경 변화로 인해 다
른 접근이 요구됐다고 밝혔다. 레이크 회장은 “우리는 계속해서 회계
업계와 자본시장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앞장설 것”이라
고 강조했다.

회계법인들은 지난 90년대 회계서비스 이외에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하
면서 “전문서비스법인”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각국 정
부 및 규제당국들이 법인내 이해상충의 문제를 우려하면서 언스트앤
영, KPMG, PwC 등이 주요 컨설팅서비스를 분사했다.

또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은 회계법인들이 감사대상고객에게 법
률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면 감사에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고 밝혀 왔
다. SEC의 규정은 미국 기업들뿐 아니라 미국 증시에 주식을 상장한
외국기업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KPMG가 해당 외국기업의 본
국에서 감사활동을 할 때도 제약을 받게 된다. SEC의 통제권 밖에 있
는 기업들일지라도 회계법인에서 법률서비스를 받는 것에 대해 점점
껄끄러워 하고 있다.

KPMG의 글로벌 법률서비스네트워크인 K리걸 인터내셔널의 로버트 글레
니 최고경영자(CEO)는 규제환경이 바뀌었기 때문에 제휴를 포기하는
것 말고는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K리걸 소속 법무법인들
은 독립 그룹을 새로 만들어 기존 고객들에게 계속 서비스를 할 것인
지를 논의하고 있다. 약 3만명으로 구성된 새 그룹이 내년초 탄생할
수도 있다. 그러나 K리걸이라는 이름은 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