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의 골프용품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하반기 재고물량을 소진하
기위한 방안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경기 침체로 용품업계 전반이 불황에
허덕이는 가운데 중소 업체들은 물론 일부 메이저 용품 업체들도 잔
뜩 쌓인 재고물량의 부담 때문에 고전하고 있다.
이들은 내년 상반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자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
해 어떻게든 연말 연시를 활용해 재고물량을 팔아치우지 않으면 안 되
는 급박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업계 전문가들은 내년 1, 2월경에 많은 업체들이
대대적인 가격인하 및 할인경쟁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1월말께 미국 올랜도 PGA용품쇼에 신제품이 선보이고 이어 3, 4월께면
국내 시장에 그 제품이 쏟아져 들어오는 골프계의 특성상 특정 브랜드
나 모델에 따라서는 최소 10%에서 많게는 30%까지 파격적인 가격인하
바람이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눈치 챈 일부 골퍼들은 대폭 할인행사가 펼쳐질 때
까지 클럽 교체 시기를 늦추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업체들을 더
욱 애태우고 있다.
미국 클럽 수업체인 Y사의 경우는 이미 지난 12월 중순께부터 아이언
풀세트 클럽의 가격을 약 13% 인하했고, 일본 골프용품업체인 M사도
5~10% 가량 가격을 낮춰 판매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은 아직 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국내 최대의 골프용품 소매업체인 반포골프백화점측은 "추석 전인 지
난 8월까지만 해도 전년대비 약 30% 이상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호황
을 누렸으나 하반기로 접어들면서 매기가 뚝 끊긴 상태"라며 최근의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벤처 기업의 활황과 코스닥 열풍을
타고 골프를 배우고 싶다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골프 용품업
계는 금방이라도 돈방석에 올라 앉을 듯 쾌재를 불렀다"며 "그러나 장
세를 너무 낙관만 하고 제품을 양산했다가 이제 오히려 자금줄이 막히
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2000.12.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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