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계업계..기업 회계감사 거부 추세
회계업계..기업 회계감사 거부 추세
  • 승인 2001.02.19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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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한보철강 대우 등의 분식회계로 청운, 산동법인 등이 영업정지
되거나 회계사가 검찰에 고발되는 등 궁지에 몰리자 회계어계가 부실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회계업계의 "빅5"로 불리는 삼일·안
진·안건·영화·삼정 등 5대 회계법인들은 부실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아예 거절하거나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일정등급 이
상의 신용등급을 받은 우량기업에 대해서만 감사를 맡고 있다"며 "특
히 회계사들은 이번 3월 주총에 앞서 실시되는 외부감사에서 회계인들
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본때를 보이겠다"고 벼르고 있다"고 말했
다.

또한 이 관계자는 "회계사들이 해외 회계자료 등이 확인되지 않을 경
우 예전엔 적당히 넘어가기도 했으나 최근엔 가차없이 "의견거절"을
내고 있다"며 "때문에 지난해 3%대였던 "의견거절", "부적정"이 올해
10%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안진회계법인의 경우 부실위험이 있는 기업에 대해
서는 감사를 맡지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으며, 삼정회계법인
은 신용평가회사로부터 일정 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지 못한 기업에 대
해 감사를 사절토록 하고 있다. 또 삼일회계법인은 감사보수를 50%이
상 올리고 이를 받아들이는 기업에 대해서만 감사를 맡도록 하고 있
다. 회계업계의 "빅5"가 이처럼 부실기업 감사를 기피하자 나머지 회
계법인들도 "빅5"가 맡지않은 기업은 감사를 받지말라는 내부방침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회계법인들이 감사를 거부하는 기업은 금감원이 임
의로 감사법인을 선정해 의무적으로 감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처럼
임의로 선정된 회계법인에 감사를 받을 경우 긍정적인 감사의견을 받
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2001.02.1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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