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기업들 직원채용기준 새바람
벤처기업들 직원채용기준 새바람
  • 승인 2001.02.21 12: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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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학벌파괴’와 ‘나이파괴’등 직원채용기준에 새로운 모습
을 보였던 벤처업계가 올해는 업무와 관련된 새로운 채용방식을 도입
하고 있다.

벤처업계에 따르면 열정과 창의를 중시하는 벤처 채용의 취지를 살리
면서도 어려운 살림 탓에 곧바로 실전에 투입할 인재를 고르자는 방식
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캐릭터 게임 전문업체인 ㈜이바다콤(대표 김상윤ㆍwww.ebada. com)은
최근 게임사이트 운영 직원을 채용하면서 개인 홈페이지 운영 여부를
전형기준에 포함했다. 회사측은 캐릭터를 키우는 커뮤니티 게임이 주
력 사업이어서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커뮤니티 활성화 감각을 보려 했
다고 밝혔다.

게임업체 ㈜넥슨은 최근 길드(게임동호회) 회원인 고교생들을 직원으
로 뽑아 게임 개발교육을 시키고 있다. 주 고객이 10대인 만큼 또래들
의 요구를 정확히 안다는 생각에서다. 당장은 임시직의 형태지만 졸
업 후 이들에게 상담 게시판도 맡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소비자나 다름없는 구직자들에게 튀는 채용방식으로 회사를
알리려는 마케팅전략도 깔려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건강관련 포털사이트인 푸샵닷컴(www.pusyap.com)도 지난달부터 컨텐
츠 기획자를 모집하면서 “학력 불문에 컴퓨터도 기본만 알면 되지만
반드시 비흡연자여야 한다”는 이색공고를 했다. 회사 관계자는 “건
강한 신체를 유지하는 사람이 건강관리를 가장 잘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인터넷 전자화폐 업체인 ㈜이코인(대표 김대욱)은 입사 지원자 전원에
게 자사의 전자화폐 이코인카드를 지급한 후 이코인카드의 장단점을
제시하도록 했다.

회사측은 가장 비판을 잘 한 사람이 개선책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사업 모델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는 판단에서 나온 결정이라며 가
장 신랄하게 비판한 사람에게 입사기회를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헤드헌팅 업체인 ㈜드림써어치의 최길현(32) 차장은 “최근 채용에 소
요되는 각종 비용도 줄이고 곧바로 업무에 적응할 수 있는 실전용 인
재를 찾아달라고 요구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복장자율화, 자율 출퇴근제 등 겉 모습만 벤처다웠
던 지난해에 비해 프로직업인의 자세를 요구한다는 점에서 바람직하다
는 반응이다.

하지만 홍보효과를 너무 의식하면 오히려 채용의 본래 의미가 퇴색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일부에서는 기본을 무시한 이색 일
변도의 채용이 자칫 구직자의 아이디어와 열정을 일회성으로 만들 수
도 있기 때문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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