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LG전자...임금협상 조기체결 기업 잇따라
삼성전자/LG전자...임금협상 조기체결 기업 잇따라
  • 승인 2001.02.21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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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로 올해 임금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삼
성전자와 삼성SDI가 임금협상을 회사측에 전면 위임키로 해 눈길을 끌
고 있다

삼성전자와 삼성SDI의 종업원 대의기구인 노사협의회는 올해 임금협
상 교섭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임금 및 처우와 관련된 제반사항을
회사측에 위임했다고 최근 밝혔다.

양사는 올들어 노사가 협상을 통해 조기에 임금협상을 타결한 곳은 있
었지만 직원들이 무교섭으로 회사에 위임하기는 자사들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간판기업인 전자 등 두 회사가 종업원 임금문제를 매듭지음으로써 삼
성 계열사와 업계의 임금조정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 관계자는 “이익배분제(PS) 실시로 임금인상을 둘러싼 소모적인
대결보다 경영성과를 극대화해 성과를 공유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익이
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면서 “특히 올 경제에 대한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LG전자 노동조합은 지난달 임금 5.9% 인상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임금·
단체협약을 일찌감치 체결한데 이어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가진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디지털 리더 도약을 위한 우리의 다짐’이라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글로벌 경쟁시대에 맞춰 경영에 기여하겠다는 선언
을 했다.

노조는 선언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확고한 수익기반
을 갖춰야 한다는 데 공감하며 각 사업부별로 도전적 목표를 달성하
고 노조가 사업의 파트너 수준을 넘어 사업의 리더가 되는 새로운 모
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한국전기초자는 지난달 한차례의 노사교섭으로 기본급 5%
인상을 포함한 2001년 임금 및 단체협약안을 타결했다고 발표, 4년 연
속 한차례 노사교섭으로 임단협을 마무리짓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같이 주요 대기업을 중심으로 동반자적 노사관계를 형성하는 사례
가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체적인 임금교섭은 그리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어려운 경제사정으로 임금협상이 구조조정문제에 다소 가려져 있는 형
국이지만 한국노총이 올 임협 가이드라인으로 12% 인상을 제시한데다
민주노총도 그 이상의 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여 마찰이 불가피할 것으
로 보인다.

경총 관계자는 “임협을 사측에 위임하거나 조기 타결되는 사례도 있
지만 올해 노동계가 제시하는 임금인상률이 높을 것으로 보이는데다
상급단체에 교섭권을 위임하는 사업장이 점차 늘면서 협상이 어려워
질 가능성도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경총이 70개 주요기업 노무담당자를 상대로 조사한 올 임금인상
(통상임금) 예상치는 ▲4~6% 수준 40.3% ▲1~3% 수준 27.5% ▲동결
16.1% ▲7~10%수준 12.9% 등으로 6% 이하가 67.8%에 달했다.

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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