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두산,시장쟁탈전 본격화
진로`두산,시장쟁탈전 본격화
  • 승인 2001.03.09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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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www.jinro.co.kr)의 히트상품 "참眞이슬露"가 전국 소주시장의
45%, 수도권 시장의 93%를 차지하는 등 사실상 국내 소주시장을 독점
하다시피 하자 두산이 위기의식을 느끼기 시작했다. 이로인해 국내 소
주시장을 놓고 한동안 잠잠하던 진로와 두산간의 시장쟁탈전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다.

사실 진로의 참이슬처럼 한가지 브랜드가 소주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
지한 사례는 국내 소주업계 사상 처음이다.

이처럼 진로의 참진이슬로와 같은 히트상품의 등장으로 국내 소주시장
이 진로 중심으로 재편되자 두산(www.doosan.co.kr)은 지난 1월17일
알코올도수를 22도로 낮추고 녹차 성분을 첨가해 숙취를 빨리 깰 수
있도록 한 "산(山)"소주를 내놨다. 두산이라는 회사이름을 떠올리도
록 고려해서 만든 산은 소주의 제조공정에서 녹차잎을 직접 우려내어
소주의 본질적 문제점인 숙취를 개선한 신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
히 녹차잎에는 역겨운 알코올 냄새를 제거하는 성분이 들어 있어 마시
기에 부드럽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이에 질세라 진로도 올 2월 5일부터 알코올도수를 22도로 낮춘 참眞이
슬露 신제품을 선보였다. 지난 98년 출시후 지난해말까지 16억병 판매
를 돌파한 진로가 이번에 선보이는 신제품은 도수를 1도 낮춘 것 외
에 공간미를 최대한 살린 포장을 이용해 깨끗하고 산뜻한 이미지를 주
고 있다.

사실 소주는 제품가격이 싸지만 시장 점유율에 따른 파급효과는 엄청
나 주류업체들의 경쟁이 거의 전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하다. 특히 진
로와 두산은 국내 주류업계의 양대산맥에 걸맞게 판촉경쟁 또한 점입
가경의 형태를 띄고 있다. 진로와 두산의 시장쟁탈전 역사는 지난 93
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주하면 진로로 통하던 시절에 두산은 지
난 93년 강원도에 연고를 둔 경월소주를 인수하면서 소주업계에 뛰어
들었다. 두산은 이듬해인 94년 신제품 "그린"소주를 내놔 차츰 진로
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그린소주의 시장점유율은 출시 첫해 9.1%에서
99년에는 17.5%까지 늘었고 99년 1월에는 판매량이 116만3500상자로
단일브랜드 최다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두산의 뜻밖의 선전에 진로는 프리미엄급 소주로 불리는 "참나무통 맑
은소주"를 96년에 내놔 두산 "그린"에 맞불작전을 펼쳤다. 두산도 "청
산리 벽계수"로 맞섰지만 곧 불어닥친 IMF여파로 이들 프리미엄급 소
주들은 매출이 급감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98년 이후부터는 진로
의 "참眞이슬露"시대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그린소주는 지난 98년
12월 시장점유율이 19%까지 육박했으나 지난해 수도권 시장점유율이
7%대로 떨어졌고 매출액도 전년보다 60%이상 줄어드는 등 저조한 실적
을 나타냈다. 이 때문에 두산은 이번에 새로 선보인 "산"소주에 사활
을 걸고 있는 셈이다.

광고에서도 이들 두업체는 서로 다른 제품 이미지로 소비자들에게 파
고들고 있다. 진로의 "참眞이슬露"는 부드럽고 여성적인 이미지를 갖
춘 탤런트 황수정을 내세워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반면 두산의 "산"소
주는 강한 이미지를 풍기는 탤런트 최민수를 모델로 기용해 남성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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