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품 글로벌소싱 기지로 급부상
부품 글로벌소싱 기지로 급부상
  • 승인 2001.03.28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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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일본등 대형자동차회사들이 자동차부품에 대한 글로벌아웃
소싱을 확대하는 움직임이 일면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부품아웃소싱
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구 대우)은 최근 미국 유수의 자동차부품회사에 OEM
(주문자상표부착) 아웃소싱방식으로 1억달러에 달하는 승용차 의자의
등받이 각도 조절용 직류모터를 공급키로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 부
품은 매년 2천만달러씩 5년간 공급된다.

이는 미국 주요 자동차 업체가 비용절감을 위해 글로벌 아웃소싱을 추
진하면서 얻어낸 성과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해에도 5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부품을 수출한
경험이 있으며, 특히 직류모터의 경우 북미시장 수요의 45%를 공급하
고 있다.

이 회사는 또한 이달중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를 대상으로 한국산
부품 설명회도 계획하고 있기도 하다.

이처럼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등 빅3가 원가절감을 위해 해외로부
터의 부품아웃소싱을 확대하고 나서면서 국내 자동차부품업체들에게
는 대미 수출을 확대할 수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자동차 빅3의 부품구매액은 연간 약 2천억달러로 우리나라의 최
대수출품목인 반도체의 세계시장규모(1천5백억달러)를 훨씬 능가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부품시장을 전기전자 기계금속 자동차 컴퓨터 및 정보통신등 5
대산업으로 확대하면 그 규모는 무려 5천억달러에 이른다는게 전문가
들의 추산이다.

일본의 경우도 오쿠다 히로시 도요타 회장이 최근 “납기ㆍ품질ㆍ가격
만 맞는다면 한국산 부품을 적극 구매하겠다”고 밝혀 국내 부품업체
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에따라 국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현대모비스는 4월 중순 대한무
역투자진흥공사ㆍ경기도와 공동으로 일본에서 10일 가량 대규모 전시
회를 열고 수출상담회를 가질 계획이다.

국내 40여개 부품업체가 1,000여종의 부품을 출품해 도요타, 혼다, 미
쓰비시, 다이하츠 등 4개사와 상담을 벌이게 된다. 국내 부품업체가
해외에서 여는 수주 상담회로는 최대규모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이미 혼다와 단계적인 부품 수출에 합의한 상태로
4월 중 혼다 기술진이 방한하면 적잖은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1단계로 160건의 부품 도면을 제시한 혼다에
견적서를 보내 검토가 끝나면 4월중 미팅을 갖고 계약을 체결할 것”
으로 밝혔다.

국내 부품업계는 90년대 후반부터 일본에 수출했으나 미미한 수준이었
다. 하지만 이제는 자동차 부품공급의 핵심기지로 떠오르고 있다. 외
국기업들의 글로벌소싱에 대상으로 품질ㆍ가격경쟁력을 갖춘 국내업체
들이 주목받으면서 부터다.

대표적인 업체인 SJM의 경우 미국 빅3 미쓰비시 닛산 등과 공급계약
을 맺은 뒤 남아있는 잔액이 2억5000만달러에 이른다.

삼립산업은 국내 부품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GM으로부터 3년 연속 최
우수업체로 선정되는 등 헤드램프분야에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일본 도요타의 월드카 부품개발업체로 선정된 화승R&A도 국제경쟁력
이 뛰어나 앞으로 성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따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와 종합상사들도 황금광산으로 비유되
기도 하는 미국 부품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길이 열리면서 이 시장을
잘 활용하면 한국경제를 회생시키는 돌파구 역할을 할 수도 있을 것이
란 판단아래 자동차부품 수출을 돕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수년동안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한국
업체에는 대미수출을 크게 늘릴 수 있는 더 없는 기회가 될 것”이라
며 “QS9000인증 획득 등 품질 경쟁력을 갖추고 연락사무소 설치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이제 국내 완성차업체만 바라봤던 국내 부품업체들이 글로벌
아웃소싱 바람으로 인해 ‘하청업체’ 수준에서 벗어나 국제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아 이를 살릴 수 있는 정부ㆍ민간차원
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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