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에 지각변동이다.
IMF체제 이후 급격한 대외개방으로 소위 "글로벌 스탠더드"가 강조되
면서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 등 전문가 집단이 새로운 파워엘리트로
급부상했다.
한국 경제에서 새로운 세력을 형성하고 있는 공인회계사 그룹을 대표
하는 삼일회계법인(회장 서태식)이 4월1일로 설립 30주년을 맞았다.
1971년 라이부란 회계법인으로 출범(77년 삼일회계법인으로 변경)한
삼일회계법인의 지난 30년은 고도 압축성장으로 성장가도를 달리다가
외환위기로 몰락 위기까지 몰리다 기사회생한 한국 경제의 축소판이
다.
3월말 현재 삼성전자, 삼성물산, 현대중공업 등 1,600여개 회사의 재
무제표를 아웃소싱하는 삼일회계법인도 70년대까지는 한국 경제의 압
축성장을 지원하는 쪽이었다.
삼일회계법인이 77년과 78년 각각 삼성그룹과 럭키금성그룹을 위해 국
내 최초로 계열사 재무제표를 통합한 결합재무제표를 만든 것은 대표
적 사례이다. 삼일회계법인 관계자는 "당시만해도 삼성, 럭키금성 등
국내 재벌그룹도 규모가 작아 외화차입을 위해서는 인위적으로 외형
을 키우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회고했다.
삼일회계법인이 세계 최대 서비스전문가 집단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
퍼스와 제휴를 맺고, 592명의 공인회계사(등록회계사 기준)를 거느린
회계법인으로 성장한 데에는 외환위기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회계에 대한 투명성이 강조되고,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면서 오히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98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기 때문
이다.
2001년 들어 전통적 회계감사에서 탈피, 경영ㆍ세무 컨설팅과 국제무
역투자자문 서비스까지 업무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삼일회계법인은 29
일 주총이 열렸던 현대건설에 대해 2조9,.000억원의 손실이 발생, 완
전 자본잠식됐다는 내용의 과감한 한정의견을 제출해 깐깐해진 회계법
인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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