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을 뜯기 위해 구의회 의장을 지낸 건설회사 사장을 납치, 살해한 뒤 암
매장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14일 서울 은평구의회 전 의장 박모(61.모건설 사
장)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야산에 암매장한 혐의로 최모(37.경비업)
씨와 또 다른 최모(42.택시기사)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택시
기사 최씨의 동생(28.경비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이들은 사업 실패와 도박으로 진 거액의 빚을 갚기 위해 범행 대상을 물
색하다 경비업자 崔씨가 알던 朴씨를 유인 야산으로 끌고 돈을 요구했으
나 주지 않자 살해한 혐의를 받고잇다.


최씨는 박씨가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재직하던 1985년 당시 그곳에서
운영하더 공부방의 총무로 일하면서 알게 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최씨는 지난 3일 박씨에게 전화를 걸어 "뵙고 드릴 말씀이 있다"고 속여
일당과 함께 다음날 오후 6시쯤 서울 은평구 신사동 길가에서 박씨를 승
용차에 태웠다.

이들은 곧바로 박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돈을 요구했고, 박씨가 반항하
자 마구 찔러 살해한 뒤 곧바로 경기도 용인시 상가동 야산으로 가 구덩
이에 파묻었다.

이 구덩이는 돈을 빼앗은 뒤 암매장할 목적으로 이들이 지난달 중순 미
리 파놓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비업자 최씨 형제는 무인경비업체를 운영하다 지난 8월 부도로 5000만
원의 빚을 졌고, 택시기사 최씨는 노름빚이 쌓이자 이같은 범행을 저지
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