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에 따르면 한국의 벤처기업수는 지난달말을 기준으로 9천9백개
를 기록했다.
이달 중순께 1만개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97년 "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제정되고 이듬해인
98년 5월 벤처기업 확인제도가 시행되면서 약 3년만에 1만개를 돌파하
게 된 것이다.
도성덕 논란"과 "거품론" 등에도 불구하고 분명 벤처산업은 대기업 중
심의 한국경제의 축을 바꿔놓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의 자금난 등으로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치면서도 벤처기업 수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벤처산업의 "뚝심"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
다.
여전히 대학가에서는 창업동아리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졸업과 함께 신선한 아이디어를 무기로 창업에 나서는 젊은이들도 줄
지 않고 있다.
외국에서 연구성과를 내고 귀국해서 벤처전선에 뛰어든 박사급 인력들
도 늘고 있다.
내실있는 준비를 거쳐 대기업에서 분사하는 벤처기업들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
하지만 "벤처기업 1만개 시대"를 맞아 되짚어 보아야할 점도 많다.
"벤처기업 1만개 시대는 이제 한국의 벤처산업이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할 때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중기청 관계자
는 설명한다.
즉 인프라와 벤처기업수 등 양적으로는 충분한 토대를 이뤘고 이젠 실
질적인 내실화에 나서야 할 때라는 것.내실화에는 제도적인 정비 보
다 벤처기업 자체의 변신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최근 전문경영인제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은 좋은 사례다.
창업자가 엔지니어 출신 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기거나,엔지니어 창업자
가 연구개발에 전념하기 위해 전문 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기는 것이
그 예다.
전기.기계 제조업체인 동양알앤디,웹저작도구 개발업체인 나모인터렉
티브,디지털 영상솔루션 전문업체 3R,카PC사업을 진행중인 네스테크
등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벤처기업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부서를 없애고 수익이 나지 않
는 사업 등을 매각하는 "군살빼기"가 계속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
오고 있다.
200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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