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빌딩시장 지각변동 예상
강남 빌딩시장 지각변동 예상
  • 승인 2001.04.1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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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빌딩시장에 공급초과 현상이 일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벤처기업들로 인해 강남일대 사무실이 품귀현상
을 빚었으나 올들어서는 신규 임차인도 줄고 공실률도 증가추세에 있
다.

국내 최대 면적을 자랑하는 서울 역삼동 I타워 완공이 불과 5개월 앞
으로 다가옴에 따라 강남 사무용 빌딩 시장이 일시적인 공급초과상태
에 빠지는게 아니냐는 염려가 일고 있다.

먼저 현대산업개발이 짓는 I타워가 당초 현대그룹 모든 계열사가 입주
할 예정이었으나 그롭이 분할되자 일반에 임대키로 했다.

이 건물은 지하 8층에 지상 45층 규모로 연면적이 6만4000평에 달한
다. 잠실축구장보다 29배나 넓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작년 초 0.1%에 머물던 테헤란로 사무실 공실률
이 올 1분기에는 0.8%까지 올랐다.

I타워가 입주를 시작하면 웬만한 대형 빌딩 4~5개가 동시에 들어서는
격이므로 임대료 하락과 공실률 추가 상승이 당연하다는게 일대 중개
업소들의 전망이다.

더우기 오는 5월 역삼동 공항타워를 필두로 강남지역에 연면적 1만평
이상 빌딩이 속속 완공될 예정이어서 공급초과 현상은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편의성 면에서도 일반 빌딩과 I타워 등 새로 들어서는 빌딩과 일반 빌
딩간 차이로 인해 임대료 차별화는 극명하게 대비될 것으로 보인다.

I타워의 경우 국내 최초로 개인PC에서 케이블TV 시청이 가능하고 엘리
베이터만 33대에 달한다.

테헤란로 컨설팅 관계자는 "최근 들어 신규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I타워 완공이 이 지역 빌딩 임대시장에 지각변동을 가
져올 것이 뻔하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I타워 임대료가 너무 높은데다 수요가 한정돼 있다
는점을 들어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하고 있다.

이 빌딩의 임대료는 평당 880만~4500만원. 인근 지역 임대료는 450만
원 선이다.

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이 정도 높은 값에 들어올 임차인은 한정돼 있
다"며 " I타워가 임대 수요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도 있
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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